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오해 3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즉 MBTI로 성격을 가늠하는 게 유행이다. 인간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내향성 혹은 외향성이다.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1/3~1/2은 내성적인 사람이다. 허용 범위가 넓은 것은 인간의 성격을 무 자르듯 가늠하기 힘든 탓이다.
왜 어떤 사람은 내성적일까? 과학적으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두뇌는 좀 다르게 작동한다는 점은 밝혀졌다. 내성적인 사람은 전두엽의 혈액순환이 더 활발했다. 기억, 문제해결, 계획 수립을 관장하는 뇌 부위다.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
우리는 흔히 내성적인 사람은 부끄럼을 타고, 과묵하며,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여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성적 성격의 전모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미국 건강 매체 ‘웹엠디’가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짚었다.
◆부끄럼을 잘 탄다 = 내향성은 성격을, 부끄러움은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즉, 부끄러움은 성격과 관계없이 낯선 대중 앞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과 불편한 감정이다. 내성적인 사람이 여럿이 모이는 사교 모임을 선호하지 않는 건 불편한 감정 때문이 아니다. 혼자 혹은 소수의 친구와 만날 때 에너지가 충전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리더가 될 수 없다 = 흔히 리더를 상상할 때 외향적인 인물을 떠올리지만, 내성적인 사람 역시 우두머리가 될 자질이 있다. 오히려 기질상 더 나은 리더가 될 수도 있다. 동료의 말을 경청하고,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며, 타인에게 덜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친해지기 어렵다 = 흔히 내성적인 사람을 사귀기 어려운 사람으로 여긴다. 실제로 친구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성적인 사람은 교유의 폭이 좁은 대신 심도가 깊다. 시답지 않은 잡담이나 나누는 관계는 꺼리지만 일단 친해지면 진실한 우정을 키워나가는 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