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뚱뚱하다고 아이도 뚱뚱한 건 아니다
보통 뚱뚱한 엄마에게서 뚱뚱한 아이가 태어난다고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과체중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라고 반드시 자라서 뚱뚱해지는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계에서는 어렸을 때 통통하거나 마른 체형을 갖는 것이 식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지에 대해 수 년간 논쟁을 벌여왔다. 그 중 한가지 유력한 이론이 임신 중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산모의 아이는 자라서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브리스톨대학 연구진은 9000쌍의 산모-자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산모의 평균 나이는 28세였으며, 체질량지수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임신 직전 혹은 임신 중 모니터링했다. 한 그룹은 체질량지수 23으로 건강한 범위에 속했으며, 두 번째 그룹은 약 26으로 과체중으로 분류했다. 연구에 포함된 산모의 약 5%가 체질량지수 30 이상으로 임신 중 비만이었다.
연구진은 아이들도 1~4세, 10~15세 두 연령 그룹으로 나누어 체질량지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4세 미만의 영유아 그룹에서만 엄마의 체중과 아이의 체중 사이에 보통(moderate) 정도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4세 이후가 되면 연관성이 줄어들기 시작해 십 대가 되면 전혀 연관성이 없어졌다.
연구진은 엄마의 체중보다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이 아이의 체중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여성이 임신 전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것을 장려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산모와 아이에게 모두 위험하며 산모의 고혈압, 혈전, 당뇨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산과 기타 합병증 위험도 증가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메디슨(BMC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