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타는’ 피부 관리법 4
설 연휴 때 갖가지 명절 음식을 먹으면서 온 가족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자는 시간은 들쑥날쑥 하기 일쑤다.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이는 명절에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 속이 상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생활 리듬이 깨졌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이 바로 피부다. ‘명절 타는’ 피부 관리법을 알아보자.
- 안보이던 뾰루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드셨군요!
명절 때 기름진 음식은 피부에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 수치를 높여 여드름이 생기기 쉽게 만든다.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부산물인 DHT는 피지샘을 자극해 피지를 과도하게 생성하고 모공을 막는다. 세균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코끝에 블랙헤드, 모공 속 노란 고름인 농포, 농포가 더욱 굳어진 상태인 낭종 등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드세요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전, 유과, 갈비찜 등 기름에 지지거나 튀긴 명절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이들 음식은 당흡수도(GI)와 혈당부하(GL) 수치가 높아 DHT를 늘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쌀과 밀가루 음식, 감자, 당근, 호박 등도 GI가 높은 편이므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밥은 나물, 생선 반찬 위주로 담백하게 먹는다. 과일과 야채는 충분히 먹으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울긋불긋 손, 설거지 많이 하셨군요!
명절 동안 주부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피부 문제는 접촉성 피부염이다. 접촉성 피부염 중 가장 흔한 질환이 주부습진으로, 손이 세제와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일어난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 잘 발생하며, 피부가 갈라지거나 각질이 일어나고, 울긋불긋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물집까지 잡힌다.
△이렇게 하세요
주부습진을 예방하려면 손에 로션이나 연고를 충분히 바르고 면장갑을 낀 뒤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주방 일을 끝낸 뒤에는 미지근한 물에 약산성의 액체 비누로 짧은 시간에 씻어야 한다. 이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 까칠까칠 피부, 술을 얼마나 드셨길래?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인 명절에 빠질 수 없는 게 술이다. 알코올은 ‘피부 까칠 유도제’나 다름없다. 피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수분 손실을 촉진,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또한 몸 속에서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안 다른 독성물질 해독에 신경을 못 쓰게 되므로, 몸 속의 다른 독소가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드세요
술은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소주 6잔 미만으로 음주량을 조절한다. 또한 안주에 기름기가 많은 것은 피하는 것이 상책. 알코올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대신 의식적으로 과일을 먹는다. 술 마신 다음 날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타우린이 풍부한 북어국을 먹어 해장한다.
- 노폐물투성이 얼굴, 씻기 귀찮다고요?
밤새 친지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놀다 보면 얼굴도 씻지 않고 자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그러나 당신의 얼굴은 음식 기름, 사람들이 몰고 온 외부 먼지 등으로 인해 ‘노폐물투성이’가 된지 오래다. 이런 노폐물을 씻어 내지 않으면 모공이 넓어지고 각질이 두껍게 쌓일 수 있으므로 귀찮더라도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 자야 한다. 씻고 난 뒤에는 기초 화장품을 충분히 발라 준다.
△이렇게 하세요
세안에 신경 써야 하지만 무조건 자주 하는 것이 좋지는 않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비누보다는 보습 성분이 있는 세안 전용 세안제로 미지근한 물에 꼼꼼히 얼굴을 씻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