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노리는 ‘스미싱 범죄’… 당하지 않으려면?
설 연휴면 증가하는 범죄 유형이 있다. 명절기간 택배물량이 급격히 늘어나 이때를 틈탄 택배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린다. 전자금융사기는 물론, 빈집을 노리는 빈집털이나 날치기 범죄도 증가한다. 연휴기간 이 같은 범죄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 스미싱
스미싱은 문자메시지를 의미하는 ‘에스엠에스(SMS)’와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의 ‘피싱(phishing)’이 합쳐진 단어다. 문자메시지로 무료쿠폰이나 결혼식 초대장 등을 보내 이를 열면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소액결제가 발생하도록 만드는 금융범죄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빼가기도 한다.
스미싱, 피싱, 파밍 등의 전자금융사기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세대보다 나이든 세대에게 많이 일어날 것 같지만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20~30대의 피해가 잦다. 스마트폰 이용량이 많을수록 위험 노출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나는 절대 당하지 않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은 삼가야 한다.
설 연휴는 택배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 택배 스미싱 사기가 증가한다. ‘택배 운송조회’나 ‘미수령 택배 확인’ 등의 링크를 누르면 소액결제가 생기는 방식이다. 명절인사 카드를 보내는 스미싱도 있으므로 이 같은 메시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스마트폰의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아는 사람에게 온 문자라도 링크를 함부로 누르지 않아야 한다.
◆ 보이스피싱
명절이면 보이스피싱도 늘어난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캐낸 뒤 이를 이용해 금융사기를 벌이는 범죄다. 설 연휴에는 명절을 맞아 특별히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식의 보이스피싱이 유행한다. 상대방에게 개인정보를 넘기거나 돈을 입금하는 일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날이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어 의외로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택배 보이스피싱도 주의해야 한다. 설 선물을 기다리던 택배 수신자가 개인정보를 묻는 택배회사의 전화에 의심 없이 이를 알려주는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은행, 신용카드사, 검찰, 경찰, 우체국 등을 가장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도 주의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을 피하려면 개인정보 요구에 절대 대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면 은행에 재빨리 신고해 계좌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 빈집털이
설이 되면 고향에 내려가거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빈집털이도 증가한다. 빈집털이범의 타깃이 되지 않으려면 앞집이나 경비실에 배달 온 신문이나 우유를 치워줄 것을 부탁한다. 업체에 배달정지를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우편물도 우체국 보관서비스를 신청하면 15일가량 보관해준다.
경찰청에 따르면 TV예약기능을 이용해 집안에 인기척이 있는 것처럼 꾸밀 수도 있다. 파출소에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도 있다. 주기적 순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나 버스터미널은 사람으로 복작거리는 시기인 만큼 소매치기나 날치기 범죄를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