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확실시된 WHO 사무총장에 식약처장 "긴밀한 협력 기대"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로서 WHO 집행이사회에 참석했다. 김 처장은 차기 WHO 사무총장 단독후보에 오른 현 사무총장에게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고 있는 WHO 제150차 집행이사회에서는 차기 WHO 사무총장 후보자 지명 절차가 진행됐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로 단일 입후보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다음 5년간 WHO를 이끌게 될 예정이다. 오는 5월 열릴 제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전체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차기 사무총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 첫 발병 이후 두 달이 흐른 뒤 팬데믹을 선언해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게브레에수스 총장이 '중국 편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선언이 지연됐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게브레에수스의 친중 성향을 지적하며 WHO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WHO 서태평양지역 집행이사국이자 집행이사회 부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우리 측 수석대표로 김 처장이 제네바 현장에 참석,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 지명 절차에 참여했다.
김 처장은 제네바 현장에 머무는 동안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김 처장은 37개 WHO 서태평양지역 회원국을 대표해 최종 후보자 지명을 축하하고, 미래 감염병에 대한 대비와 재원 조달 등 WHO의 역량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에게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로서 다음 임기 동안 보편적 의료보장(UHC) 강화, 회복 탄력성 있는 보건의료 체계 구축, 기후 변화에 대한 WHO의 역할 강화 등에 대한 계획을 물었다. 이에 대해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그간 회원국이 회복 탄력성 있는 보건의료 체계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며 "기후변화는 도서 국가와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로 비감염성 질환, 감염성 질환을 비롯해 전반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와 건강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한-WHO 간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처장은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총괄 허브로 선정된다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각별히 생각한다"며 "WHO의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에 대한 한국의 큰 관심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김 처장은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백신이 올 상반기 허가가 나면 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를 신속히 심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서도 기꺼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