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잠을 청하는 것이 해로운 이유 4

술로 잠을 청하는 것이 해로운 이유 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잘 자려고 술을 마시는 이들이 있다. 더 빨리 잠들 순 있다. 그러나 숙면을 방해한다. 과음할수록 수면의 질은 더 엉망이 된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수면 전문가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흥분제 = 캘리포니아대 의대 제니퍼 마틴 교수는 “술은 분해되기 전에 안정제 역할을 하지만, 알코올 대사가 진행되면 흥분제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잠이 들면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잠에 빠진다. 주취 수면의 전반부다. 그러나 알코올이 분해되는 후반부에는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 생생한 꿈을 꾸고 잠에서 깨기 쉽다. 수면이 파편화된다.

◆이뇨제 = 메이요 클리닉의 바누 프라카시 콜라 교수는 “술을 마시면 소변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요의를 느껴 잠에서 깨기 쉽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와인과 증류주를 마실 때 심해지며, 고령층에서 두드러진다.

◆이완제 = 알코올은 근육을 이완한다. 술을 먹고 자면 코골이가 심해지는 건 코와 목 등의 근육이 탄력을 잃고 늘어지는 탓이다. 코골이가 심하면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있는 사람에게 술은 특히 위험하다. 자다가 순간적으로 기도가 막힐 수도 있다.

◆수면제 = 술과 함께 먹으면 위험하다. 알코올은 중추 신경계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암비엠, 타이레놀PM, 베나드릴 등 수면 유도제는 물론, 멜라토닌 등 보충제도 술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술을 마시고 잘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과음은 금물이다. 노스웨스턴대 의대 세이브라 애벗 교수는 “음주와 수면 사이에 시간적 간격을 두라”면서 “와인 한 잔 정도를 잠들기 4시간 전에 마시는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술로 잠을 청하는 습관은 위험하다. 뉴욕의대 아르민 푸어 박사는 “과음한 이들은 이튿날 커피 등 각성제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면 밤에 잠이 안 와 술을 더 마시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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