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미크론 유행, 진정세로 돌아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험난한 앞길이 예상되지만 희망의 빛을 놓쳐선 안 된다. 오미크론의 진원지였던 남아공의 확산세가 진정세로 돌아선데 이어 지난 12월말부터 오미크론이 들불처럼 번지던 미국 역시 진화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3일 일일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이래 100만 명 안팎의 등락을 거듭해오다 이달 중순부터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일평균 환자 수는 10일 약 80만7000명 수준에서 24일 69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오클라호마와 위스콘신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 주에서 신규 확진자 발생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도 오미크론 유행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오미크론 최초 발원지인 남아공의 오미크론 확산이 1월 들어 진정된데 이어 최대 확산국이던 미국에서도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코로나19가 오미크론 변이를 기점으로 세계적 유행병(팬데믹)에서 풍토병(엔데믹)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국장은 26일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이 안정과 정상화로 돌아섰다는 신뢰할 만한 희망을 제공하면서 팬데믹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건 당국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주말 ABC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몇 주, 최대 한 달 안에 미국의 전국적 감영수준이 내가 ‘감염이 통제되는 지역’이라 부르는 수준 보다 낮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감염은 계속될 것이지만 “사회를 교란시키지 않을 정도가 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측정·평가연구소(IHME)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지난 19일 의학저널《랜싯》에 발표한 논평을 통해 3월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50%가 오마이크론에 감염될 것이며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바이러스 관리방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오미크론 파동 이후에도 코로나19는 돌아올 것이지만 팬데믹 상황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사회가 코로나19 전염 통제를 위해 비상조치를 강구하던 시대는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 희망적 시나리오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다.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이수스 WHO 사무총장은 21일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가 될 것이라 거나 우리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그 반대로 세계적 차원에서 더 많은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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