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나온 뱃살, 혹 ‘자궁근종’ 신호?
뱃살이 나오는 원인은 다양하다. 과식, 폭식을 하거나 운동 부족인 경우 나타날 수 있으며 유전적으로 뱃살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주로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 중에는 식사를 하고 바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 뱃살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으로 뱃살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뱃살은 단순 운동 부족이나 과식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은 운동 부족이나 과식을 하지 않아도 아랫배가 볼록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잠실 조은여성의원 조영열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의 경우 근종의 크기와 근종이 자리한 위치에 따라서 뱃살이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질환이 아닌 단순한 복부비만인줄 알고 근종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 이후에야 통증을 나타내는 경향이 많다. 30~40세에 주로 발생하고 폐경 이후 대부분 크기가 서서히 줄어들지만 경우에 따라 폐경 이후에도 크기가 줄지 않거나 새로 생기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적 원인,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발생률이 높지만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과다를 포함한 골반 통증과 압박감, 월경통, 성교 시 통증,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손톱과 발톱이 잘 부러지기도 하고 탈모, 숨이 차는 증상, 아랫배가 나오는 증상, 우울증, 피로감, 생리가 길어지거나 쉽게 짜증이 나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자궁근종이 골반의 혈관을 누르면 하지정맥류, 하지부종, 하복부 냉감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자궁나팔관 연결부위를 막는 등 위치가 나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성장기 소녀나 젊은 여성들일 경우 성장발육 장애를 일으키거나 일상생활 및 취업, 출산 등에 지장을 줘 심리적인 열등감과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이상증상을 느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근종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검사에서 근종이 발견되었어도 증상이 없는 근종은 그 경과를 관찰하기만 하기도 하며, 3~6개월 동안 변화 양상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