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부상 이겨온 타이거 우즈, 손은 멀쩡한 까닭?
[골프의학硏의 몸 지키는 골프] 손 부상의 예방
골프 스윙이 잘 안된다고 하면 레슨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그립부터 체크한다. 그만큼 손은 골프 스윙의 기본 부위라고 감히 얘기할수 있다. 골프로 인한 손부상의 흔한 원인은 잘못된 그립 방법과 부적절한 크기의 그립 사이즈, 그리고 과도한 연습으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방아쇠수지(trigger finger)’는 골프를 배우기 시작할때 흔히 겪는 부상이다. 손가락을 굽히는 데 쓰이는 굴곡건이 붓고 두꺼워져서 도르레 역할을 하는 터널을 통과하기 어려워지면서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펼 때 걸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예방법은
1. 그립이 너무 작으면 꽉 쥐게 되므로, 자기 손 크기에 맞는 그립을 사용한다.
2. 그립을 손바닥으로 잡는 ‘High Palm 그립’을 피한다.
3. 연습 전, 중간에는 능동적으로, 연습 후에는 수동적으로 손가락 스트레칭을 해 굴곡건의 피로를 풀어준다.
4. 장갑을 낀다.
5. 아이언샷을 할 때 깊은 디봇을 내는 것을 피한다. 굴곡건에 충격이 커지기 때문이다.
초기 또는 가벼운 증상이면 비수술적 치료(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체외충격파 등)로 완치할 수 있지만 방치해서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정형외과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잘못된 그립으로 오랫동안 스윙하면 40세 이후에는 손가락에 골관절염이 올 수 있다. 이는 방아쇠수지 부상과 달리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손가락이 아프거나 방아쇠수지가 의심되면 위 예방법을 잘 실천해야 한다.
잘못된 그립은 심지어 손바닥뼈의 골절도 일으킬수있다.
그립의 끝이 넉넉히 보이게 잡아야하며, 그립 끝이 안 보이게 잡으면 그립 끝이 닿는 곳에 갈고리 모양의 뼈가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아 서서히 뼈가 부러지는 ‘스트레스 골절(피로골절)’이 생긴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격이다.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장기간 보기(bogey) 아닌 보기(watching)플레이만 하는 우울한 시간을 겪을수 있다.
한국인 최초의 LPGA 세계 랭킹 1위로, 통산 최다승(61승) 기록을 갖고 있는 ‘기부 천사’ 신지애도 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그립은 올바르게 했겠지만 많은 연습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그 외에 골프와 관련된 손의 부상은 손목터널증후군, 건초염, 건손상 등이 있는데 손에 부상이나 이상이 생기면 즉시 골프의학을 잘 아는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골프의 중단기간을 최소화할수있다.
치료보다 중요한것은 예방이다. 골프 스윙의 손 부상은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할수 있다. 우선 신경써야 하는 것은 올바른 스윙의 첫 단계인 올바른 그립을 완성하는 것이고 이는 굿샷과도 직결된다.
손부상은 예방 원칙이 중요하므로 다시 한 번 정리하면
1. 그립을 너무 꽉쥐지 않기 위해, 그립사이즈를 체크해서 자기 손에 맞는 굵기의 그립을 장착한다.
2. High Palm 그립을 피한다.
3. 연습 전, 중간, 후에 스트레칭한다.
4. 장갑을 낀다.
5. 디봇을 깊게 내는 스윙을 피한다.
6. 그립 끝이 안보일 정도로 바짝 잡지 않는다.
7. 통증이 생기면 조기에 치료한다.
호랑이해인 올해에도 모든 골퍼들이 타이거 우즈처럼 멋진 스윙은 따라 하되, 부상(허리 수술5회, 무릎 수술 4회, 정강이 골절수술 1회 등)은 따라 하지 않기를 빈다. 우즈는 온몸의 부상을 극복해 왔는데 엄청난 연습량에도 손 부상 소식은 없다. 아마 정교한 그립과 적절한 테이핑 덕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