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을수록 ‘위 크기’ 쪼그라들까?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면 위 크기도 줄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있다. 진짜 그럴까.

 

이는 가 탄력성이 있어 적게 먹으면 그만큼 위 크기가 쪼그라든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적은 식사량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고 식욕은 줄어 다이어트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은 사실상 과학적 진실과 거리가 있다.

 

 

 

위장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복부는 고무줄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성질이 있다. 이 같은 탄력성 덕분에 폭식도 감당할 수 있단 것이다.

 

위의 탄력성은 원시인류에게는 제법 유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먹을 수 있을 때 배를 채워두면 기근이 찾아왔을 때 미리 저장해둔 영양성분으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팽창 능력이 아닌 수축 능력은 어떨까. 포식을 하고난 뒤 소화가 되면 위는 다시 정상적인 크기로 되돌아오는 수축 능력이 있다. 문제는 먹는 양이 줄어든 만큼 위 크기도 계속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적게 먹는 만큼 위 크기가 작아진다면 저체중 혹은 정상체중인 사람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보다 작은 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체중은 사람마다 각기 달라도 위 크기는 별반 차이가 없단 이다.

 

오히려 위 크기를 줄이기 위해 극소량의 식사를 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만 높아진다. 식사량이 평소보다 줄어들면 쉽게 배가 고파진다. 이때 우리 몸은 굶주리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정상적인 체중을 지키기 위해 복합적인 생리학적 반응과 호르몬 반응을 일으킨다.

 

 

 

공복호르몬인 그렐린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이로 인해 식욕이 강해진다. 덜 먹기 위한 시도가 강력한 식탐으로 이어져 오히려 폭식을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단 것이다. 동시에 체온은 떨어지고 신진대사율은 느려지면서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즉 극단적인 방식으로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위 크기를 줄이는데도, 체중감량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몸은 기근 상태에 빠졌다는 오해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 식사량은 한꺼번에 갑자기 줄이는 것보단 서서히 줄여나가면서 우리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편이 좋다. 속성 다이어트보다는 하루 100~200칼로리 정도 줄이는 방식으로 식사량을 조절해나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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