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내성 세균 감염 환자에 박테리오파지 첫 사용, 치료 성공
항생제 등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약물 내성 세균(박테리아)에 감염된 여성 환자에게 박테리오파지(세균바이러스)를 처음으로 사용, 치료에 성공했다.
이는 약물을 써도 죽지 않고 내성만 키우는 세균이 세계적인 공중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로 크게 주목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미국에서 매년 약 300만명이 약물 내성 세균에 감염돼 약4만 8000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약물 내성균)을 ‘슈퍼 박테리아’ 또는 ‘슈퍼버그’라고 한다.
벨기에 에라스무스병원 연구팀은 박테리오파지 요법을 항생제와 함께 써서 약물 내성 세균에 감염된 여성(30)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여성 환자는 테러리스트의 폭탄 공격을 받아 다리 등 여러 부위에 중상을 입었고 장기간(700일 이상)에 걸쳐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이후 골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약물에 내성을 가진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에 감염됐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감염시키고 죽이는 바이러스다.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로, 세균에 감염돼 그 세균 안에서 증식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박테리오파지를 인간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환자 치료에 박테리오파지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환자 뼈 일부를 제거해야 했고, 이는 세균 감염으로 이어졌다. 불행히 이 세균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폐렴막대균(폐렴간균)이었다. 이 때문에 감염 부위에 항생제가 이르기 못하게 막는 막까지 생겼다.
연구팀은 몇 년 동안 환자의 감염 부위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박테리오파지 요법을 택했고, 박테리오파지 요법을 수년 동안 연구해 온 트빌리시의 엘리아바 연구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박테리오파지를 쓰려면 감염 배후의 박테리아 균주를 정확히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찾아야 한다. 연구팀은 철저한 검색 및 시험을 통해, 하수구 물의 샘플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마침내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액체 용액에 섞어 환자 다리의 감염 부위에 직접 발랐다. 이와 함께 많은 항균제(항생제)를 투여했다. 마침내 환자는 감염에서 회복되기 시작했고, 3년에 걸쳐 세균 감염도 없고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연구팀은 세균 감염에 실행 가능한 치료법으로 박테리오파지 요법을 추천했다. 다만 감염 환자에 대한 대체 요법으로 이를 고려하기에 앞서, 박테리오파지를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Combination of pre-adapted bacteriophage therapy and antibiotics for treatment of fracture-related infection due to pandrug-resistant Klebsiella pneumoniae)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생긴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치료가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네요. 항생제 내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조속히 치료법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