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4차 접종, 오미크론 예방 효과 미미”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에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쉬바 메디컬 센터의 임상시험 예비 결과를 미국의 USA투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 병원의 질리 레게브-요차이 병원 감염병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체 수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4차 접종은 바이러스에 대한 부분적인 방어만을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저소득국가가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소득국가 중심으로 2차 예방접종 접종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쉬바 메디컬 센터의 의사 274명은 12월 백신 4차 접종을 받았다. 154명은 화이자 백신, 120명은 모더나 백신을 택했다. 연구진의 항체 조사결과 두 그룹 모두 항체가 약간 증가했으나 4차 접종을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오미크론 감염 방지 효과는 거의 없었다. 레게브-요차이 실장은 “대조군보다 조금 적지만 4차 접종자 중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4차 접종 캠페인이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고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은 이날 전했다. 레게브-요차이 실장은 “백신은 알파와 델타 변이에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령자와 위중증 위험층에겐 4차 접종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쉬바 메디컬 센터는 임상시험 예비결과를 발표하고 몇 시간 뒤 “백신이 변종 감염에 대한 최적의 예방책을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 활동은 지속되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보건당국의 압력 때문이라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도 이어졌다.
나흐만 애쉬 이스라엘 보건부 국장은 이날 이스라엘 채널13 TV에 출연해 "2차 예방접종은 3차 접종 때의 항체 수치를 되돌려준다"며 특히 노령층에게 꼭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부터 의료 종사자, 면역결핍 환자, 60세 이상 노인 등에게 4차 접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0만 명 이상이 4차 접종을 받았다. 하지만 이 기간 사상 최고 수준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입원환자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