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생존 넘어 삶의 질까지 돌본다 (연구)
암 진단을 받은 뒤 많은 사람들은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두려워한다. 구글을 검색하면 메스꺼움, 빈혈, 감염, 불임 문제, 신장 문제, 구강염 등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최근 암 치료에서는 암 환자의 수명 연장과 더불어 삶의 질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새로운 복합 면역 치료법이 암 환자의 수명을 다른 치료법에 비해 보다 잘 연장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 건강에 덜 해롭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약품보다 전반적 건강에 독성이 덜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 대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제1저자인 데이비드 셀라 학장은 “역사적으로 암에서 생존을 연장하는 대부분의 새로운 치료법에는 대가가 따른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새로운 치료법이 환자에게 미치는 부작용이 덜하고 치료 효과는 더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란셋 종양학’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앞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실린 연구의 후속으로 이어졌다. 당시 연구에 의하면 니볼루맙과 카보잔티닙의 복합 화학요법 치료법이 기존 치료제인 수니티닙과 비교했을 때 이전에 치료되지 않은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을 두 배로 증가시켰다.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이들 환자가 보고한 증상과 부작용을 조사했다. 새로운 치료제인 니볼루맙과 카보잔티닙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치료 중 증상이 안정되거나 호전됐다고 보고했다. 기존 치료제인 수니티닙(대조군)을 복용한 사람들은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라 학장은 “면역치료가 신장암 진행 치료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치료법으로 생존과 삶의 질에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신장암 환자들은 이전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더 오래 살 뿐만 아니라 더 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