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간접흡연도 건강에 해롭다” (연구)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증기가 주변사람에게 기관지염 증상과 호흡곤란을 유발시킨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영국흉부학회 학회지인 «흉곽(Thorax)»에 온라인 게재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USC의 탈라트 이슬람 교수팀의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증기에 간접 노출되는 것은 청소년의 기관지염 증상 위험을 40%, 호흡곤란을 53% 증가시켰다는 것. 그 영향은 전자담배 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기관지염 증상에 걸릴 확률이 3배, 쌕쌕거림이나 호흡곤란 증상에 걸릴 확률이 2배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매년 10대 2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남캘리포니아아동건강연구의 2014년~2019년 데이터를 분석했다. 설문조사 항목 중에는 ‘담배 연기나 전자담배 증기에 간접 노출된 적이 있는가’와 ‘작년에 기관지염, 매일 기침, 충혈, 가래, 쌕쌕거림, 호흡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들어 있다. 2014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담배 간접흡연 노출 비율은 27%에서 21%로 감소한 반면 전자담배 간접흡입 노출 비율은 11,7%에서 15.6%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 간접흡입으로 인한 쌕쌕거림은 12.3%에서 14.9%, 기관지염 증상은 19.4%에서 26.0%, 호흡곤란은 16.5%에서 18.1%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간접흡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담배 연기 간접흡연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전자담배 흡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폐협회(ALA)에 따르면, 16개 주와 워싱턴DC가 실내 공기 청정법에 전자담배를 추가했으며 28개주는 전자담배 흡입 급지를 포함한 포괄적 실내 공기 청정법을 통과시켰다.
이 논문에 대한 논평을 맡은 샌디에이고보건국의 로라 크로티 알렉산더 폐중환자 치료과장인은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사람들이 듣던 것만큼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과장은 ”많은 사람이 여전히 전자담배의 증기가 물을 기반으로 한 에어로졸이라고 믿고 있지만 거기엔 물은 전혀 없고 부동액과 매우 유사한 화학물질만 있다“며 ”전자담배의 증기엔 50~100개의 화학물질이 발견되는데 대부분 폐에 안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배연기의 위험성은 많이들 알게 돼 아이들이 노출되지 않게 집안과 차안에서 흡연을 하지 않는 부모도 전자담배의 유독성을 제대로 몰라 집안과 차안에서 이를 흡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LA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증기에는 니코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성분이 포함돼 있다. 부동액과 페인트 용매 제조에 사용되는 프로필렌 글리콜, 아세트알데히드와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 대마초에 들어있는 발암물질 아크로레인, 폐쇄성 세(細)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다이아세틸, 부동액에 사용되는 무색 유독 알콜의 하나인 디에틸렌 글리콜, 니켈, 주석, 납과 같은 중금속. 벤젠과 초미세먼지 등등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주소( https://thorax.bmj.com/content/early/2022/01/05/thoraxjnl-2021-217041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