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배정 못 받아 300시간 대기...충격이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전공의 수련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전공의협외회가 전공의 처우 개선 등 수련환경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선주자와의 만남에 나섰다.
대전협은 특히 코로나 시국으로 전공의 수련환경의 질이 떨어진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에는 대전협 여한솔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라이브 방송에 참석해, 코로나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상황을 증언하고, 특히 전공의들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여 회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 발열, 호흡기 증상으로 40대 여성 환자가 왔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전담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기 위해 300시간 동안 응급실에 있었다"며 "결국 이송되지 못하고 감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응급실에 머물다 퇴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환경이 나아져 전담병원으로의 이송이 당시보다는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당시에는 100시간 넘게 대기하는 일이 잦았다"며 "그 충격이 꽤 크게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를 감기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료 현장은 대유행 기간 동안 전쟁터였다는 설명이다.
여 회장은 방호복을 입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옛날 사진이 아니라 어제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도 소생실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입어야 하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초비상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코로나 중증환자 1명에게 응급실 의사 1명과 간호가 2~3명이 달라붙어 치료를 하고, 지난 2년간 이런 생활을 반복했다는 것.
이러한 코로나 의료 현장은 현재 진행형이며, 응급의학과와 내과 전공의들이 주로 이런 일들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대전협의 입장이다.
코로나19 만큼 다른 질환들도 중요한데, 코로나 시국에서는 다른 질환자들이 병상 배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전공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외의 질환들을 치료하고 경험하는 일이 중요한데, 현재의 코로나 시국에서 이러한 수련환경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보았다.
한편, 대전협은 앞으로도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