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면역력 위해 비타민D 어떻게 보충?
[전의혁의 비타민D이야기]코로나19의 예방과 완화
지난주 코로나19와 비타민D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첫 연구논문이 언론들을 통해 소개됐다. 비타민D가 부족·결핍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 감염되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코로나19의 감염률과 중증도, 사망률 등을 전체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비타민D 건강 수치(40-60 ng/mL)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며 조금 못 미치더라도 30 ng/mL 이상 수준을 유지하도록 권유했다.
논문은 2022년 1월4일자로 《내분비·대사질환 리뷰(Reviews in Endocrine and Metabolic Disorders)》에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과 비타민D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보스톤대 의대 마이클 홀릭 교수가 참여한 리뷰논문이다. 리뷰 논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최신 연구 성과를 총정리해 발표하는 형태의 논문이다.
코로나 시국인 지난 2년 동안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논문 검색엔진 펍메드(PubMed)에 실린 비타민D와 코로나19에 대한 연구 논문은 1000건이 넘는다(2020년 374건, 2021년 657건, 2022년 16건). 임수 교수팀의 연구는 이 논문들을 정리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의 발병과 중증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구체적 메커니즘도 파악해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비타민D 복용 가이드도 함께 언급했다.
연구진은 마이클 홀릭 박사가 지난 2011년 7월 주저자로 참여해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 Clin Endocrinol Metab)》에 발표한 ‘비타민D 결핍의 평가, 치료, 예방에 대한 내분비 임상 실천 가이드’를 따를 것을 권유했다(아래 표).
표 왼쪽의 ‘정상 건강인’의 아래는 현재 비타민D 수치가 정상(30~100ng/ml) 수치인 사람이 복용하는 비타민D 일일 복용량이다. (표, Evaluation, Treatment, and Prevention of Vitamin D Deficiency: an Endocrine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
문제는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97%가 비타민D 부족결핍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로서 연구진이 권장하는 건강수치(40~60ng/ml)는 물론, 정상 최소수치인 30ng/ml에도 한없이 모자라는 결핍 수준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대부분은 표의 오른쪽에 있는 ‘비타민D 결핍 또는 결핍 위험 인자를 지닌 사람’의 복용량을 따르면 된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개인의 체질, 질환, 나이 등의 조건이 모두 다르므로, 같은 양을 복용해도 인체에 도달하는 수치가 모두 다르다. 1년에 한번씩은 동네 검진병원 등에서 비타민D 혈중 수치 검사를 꼭 해보고, 그 수치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비타민D는 복용량이 아니라 수치가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수치를 건강수치(40~60ng/ml)로 잘 유지하는 것이 비타민D로 챙길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잘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편하다는 이유로 2~3개월에 한번씩 주사로 투여하는 복용방법 보다는 매일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것을 권장하고있다. 이는 비타민D가 면역 기능 등에서 작용하는 자가 분비나 주변분비 호르몬으로서의 역할은 반감기가 하루밖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100만명이 넘어서고 오미크론에 더해 프랑스에서 새 변이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가 여전히 극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신, 경구용 치료약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D를 병용하면 여러 면에서 상승작용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