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에 미국 하루 확진자 100만 명 돌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해 이날 미국 신규 확진자가 108만2549명, 사망자 1688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30일 미국의 최대 신규 확진자 59만 명을 기록하고 나흘 만에 다시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이외의 지역의 기존 최다 기록은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5월 7일 인도에서 보고된 41만4188명이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미국인 100명 중 1명이 감염됐다”며 “미국의 실제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수의 미국인은 집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만큼, 결과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사례의 가속화는 정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다시 10만 명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11만3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해 있는데, 이는 전주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이다.

USA 투데이는 이 같은 입원자 숫자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입원자 숫자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중증질환을 일으키지 않아 입원자 비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엄청난 수치일 수밖에 없다.

이는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 입원환자 숫자가 2일 하루 135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코네티컷,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매사추세츠, 메인, 미주리,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9개주와 워싱턴DC에서 자체 어린이 입원환자 최대 기록이 깨졌다. 이들 입원 소아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

미국소아과학원(AAP)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소아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데 따른 입원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30일까지 32만5000건 이상이 보고됐으며 이는 전주의 19만9000건 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데이비드 킴벌린 앨라배마대 소아감염병학부 공동 책임자는 NBC 뉴스에 출연해 “1~2주 동안 이처럼 감염이 온 나라를 휩쓴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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