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문 열리나?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스라엘에서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된 첫 환자가 보고됐다. 이스라엘 서부에 위치한 페타치 티바 시의 라빈 메디컬 센터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임산부에게서 ‘플루로나(fluorna·인를플루엔자와 코로나의 합성어)’라고 불리는 이중 감염이 발견됐다고 이스라엘 매체와 미국 건강의학 웹진 ‘웹엠디’가 3(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아기를 출산한 이 여성은 의료센터에 도착했을 때 두 바이러스에 대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여 재검사를 했으나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아르논 비즈니체 병원 산부인과장은 이스라엘 신문 ‘하모디아’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성들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 둘 다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공식 기록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또다른 미국 시사월간지 ‘디 애틀랜틱’은 2020년 봄 미국에서도 두 바이러스의 동시감염 환자가 여럿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플루로나 감염자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스라엘 영자지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이 최근 몇 주 동안 독감 환자가 급증해 지난주에만 2000여 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예루살렘에서 31세 임신부가 독감에 걸린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임신 9개월이었던 임신부는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고 인공호흡기를 단 채 숨졌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30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인구의 거의 93%가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독감까지 퍼지자 코로나18 팬데믹과 독감 동시발생을 뜻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년 겨울에도 유사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실화되진 않았다.

공중 보건 관계자들은 두 바이러스의 증가가 동시에 많은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플루로나가 더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로 확대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역시 국가차원에선 세계 최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5차 유행 중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령자는 백신을 맞으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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