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커피의 효능 "간 건강, 운동 효과에 도움"
힘든 일상생활 속에 마주 하는 커피 한잔은 여유를 느끼게 한다. 오늘도 커피향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최근 '커피와 건강'이 주목을 받으면서 달짝지근한 프림커피나 자판기 커피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커피의 효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 중에서 주목받는 것은 간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다.
커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간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물론 여기서 커피는 프림이나 당분이 들어 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말한다. 커피를 마시면 단백질의 일종인 조눌린(Zonulin)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장의 투과성을 향상시켜 해로운 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이 좋아진다. 그 만큼 간 손상을 막아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지방간을 앓을 수 있다. 바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동물성지방이나 당질 등을 과잉 섭취하거나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대한간학회 조사를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전체 지방간 환자의 80% 이상이며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커피를 적당히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뿐만 아니라 B형, C형간염 등 간염을 호전시키고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줄여준다는 논문이 많다. 커피가 당뇨병, 심장병, 담석증, 파킨슨씨병, 뇌졸중위험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커피 속에는 카페인 성분 외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단백질 등 100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서로 작용해 간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들 커피 성분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 항염증, 항암 작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힘든 운동 전에 진한 커피를 마시면 유산소운동이나 근력 운동의 효과가 높아진다.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할 때 체중 1㎏당 3㎎ 정도의 카페인(커피 1-2잔)을 섭취하면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프로선수들이 경기 전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하루 몇잔의 커피를 마실 것이냐’가 관건이다. 전문가에 따라 2잔(220ml 컵)에서 6잔까지 견해가 엇갈린다. 이는 커피의 품질이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다르다. 위장 점막이 깊게 패인 위궤양 환자는 아예 커피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실 경우 속이 쓰린 사람도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