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중환자 둔 형제자매, 부모보다 더 힘들다? (연구)

어린이 중환자를 둔 가족의 슬기로운 대책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 중에 생명을 다투는 어린이 중환자가 있으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따라서 사회와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특히 당사자들의 슬기로운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 중환자의 고통은 부모와 형제자매에게 확대돼 엄청나게 큰 피해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완화치료센터(CHOP)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명을 위협하는 어린이 중환자를 둔 가족들의 약 50~70%가 여러 유형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생명이 위태로운 어린이 중환자 약 7000명 및 그 가족과, 그렇지 않은 어린이 약 1만 8600명 및 그 가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어린이 중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유형으로 악성 종양, 중증의 선천성 심장질환, 중증의 매우 심각한 미숙아 출산, 중증의 신경 손상 등 네 가지를 꼽았다. 또 가족들이 병원 신세를 지는 사례로는 입원 및 병원 체류, 외래 진료, 전화 의료상담, 신체적·정신적 건강진단, 약물 처방 등을 들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어린이 환자를 둔 가족 중 형제의 70%, 자매의 68%가 병원 신세를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어머니는 61%가, 아버지는 51%가 각각 이런저런 유형의 병원 신세를 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이 중환자의 형제자매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부모보다 어쨌든 더 많다는 뜻이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크리스 퓨트너 CHOP 박사는 “생명을 위협하는 네 가지 조건으로 한정했지만가족 구성원이 받는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측정하는 중요한 경험 데이터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완화치료는 악성 종양 등으로 인한 통증과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모르핀 등을 이용해 덜어주는 각종 처치법을 말하며 완화치료센터에는 호스피스 병동, 완화치료 병동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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