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 두상 교정 베개 필요할까?
아기는 적어도 생후 18개월까지는 똑바로 눕혀 재워야 한다. 바닥이 너무 푹신해도 안 되고, 주변에 쿠션이나 봉제 인형도 두지 말아야 한다. 자칫 입과 코가 막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납작해지는 뒤통수다. 그래서 등장한 유아용품이 두상 교정 베개다. 베개 한복판이 오목하거나 구멍이 뚫린 형태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아기용 두상 교정 베개가 필요 없거나,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미국 소아과학회의 '부상, 폭력, 독극물 예방위원회' 벤 호프만 위원장은 "두상 교정 베개도 질식 위험을 키운다는 점에서 다른 침구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른바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
두상 교정 베개 없이 재워도 문제가 없을까?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의대 엘리어스 리즈크 소아 신경외과장은 "유아는 아직 뼈가 무른 상태여서 똑바로 오래 누워있으면 뒷머리가 납작해질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아기가 자라면 잠을 덜 자고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납작해졌던 머리가 점차 개선된다는 것.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기가 깨어있을 때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보호자의 감독하에 충분한 터미 타임(엎어놓기)을 갖거나 △아기의 얼굴이 좌우 골고루 향하도록 눕히는 방향을 바꾸고 △보호자가 위치를 이동, 아기의 주의를 끌면 머리 한쪽이 오래 눌리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을 4~8주간 했는데도 여전히 머리가 납작하거나 비대칭적(사두증)이라면 두상 교정용 헬멧을 쓸 수 있다. 비대칭이 심하면 몇 달 동안 하루 23시간을 착용할 수도 있다. 헬멧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쓰는 게 좋다. 아기들의 두상은 천차만별이며 성장 및 발달 속도 역시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의사가 처방하여 맞춤 제작한 제품을 쓰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