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받은 업무 문자·이메일, 심리적 스트레스 높여

[사진=아이클릭아트]
직장을 퇴근한 뒤 또는 쉬는 날에도 이어지는 직장 이메일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업무 외 시간에 이메일에 응답하는 것이 과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가 40개 대학 2200여 명의 교수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론이다. 미국 건강 미디어 ‘웹엠디 닷컴’의 보도에 의하면 이 조사에서 직장인 중 26%는 근무 시간이 아닐 때도 편지함을 확인하고 상사 동료 등이 보낸 이메일, 전화, 문자에 응답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퇴근 후에도 이메일을 관리해야 한다고 느끼는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업무로 인한 심리적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퇴근 후에도 계속되는 업무 이메일은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이런 종류의 업무 이메일이 근로자 10명 중 6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2명 중 1명은 업무시간 외에 직장 동료로부터 업무 관련 이메일, 전화, 문자 등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리고 근로자 중 57%는 퇴근 후에도 동료들에게 문자나 이메일을 보낸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설문에 응한 직장인 중 3분의 1 이상은 근무시간 여부와 관계없이 메시지에 즉시 회신하는 것이 조직 내 규범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무 이메일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타격을 주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업무 외 시간에도 이메일을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직장인 중 56%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느꼈다. 반면, 퇴근할 때 직장 이메일을 로그오프하는 경우 그 비율이 42%로 더 낮았다.

특히 업무 시간 외에 수신된 이메일에 응답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보고했다. 업무 외 시간 중 업무 메시지를 받은 사람 중 61%가 정서적으로 지쳤다고 느꼈고, 이들 중 28%는 신체적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고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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