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필름 끊기는 사람… 치매 위험 증가
술을 마신 뒤 의식을 잃은 남성의 경우 향후 10년 안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2배 높았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65세 이하의 사람들에게서 발병하는 조기 치매의 위험은 ‘의식을 잃은’ 음주자들 사이에서 2배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의 성인 13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 중 1000여명, 약 0.8% 이상이 14년의 과정에서 치매에 걸렸다.
연구 결과, 하루에 2잔 이상, 즉 일주일에 14잔 이상의 음주를 한 사람들은 이 보다 적게 음주를 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치매에 걸릴 확률이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연구 대상자의 10%는 지난 1년간 알코올 섭취로 인해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이 일주일에 14잔 이하로 정의되는 적당한 음주를 했다고 보고했더라도 적어도 한번은 음주로 인해 의식을 잃은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유행병학과 교수인 미카 키비마키 박사는 ‘UPI’와의 인터뷰에서 “폭음은 장기적인 치매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짧은 시간 내에 다량의 술을 마시면 신경독성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비마키 박사는 “알코올 신경독성의 한 징후는 의식을 잃는 것”이라며 “술을 너무 마시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과 같은 다른 질병에 대한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에 2잔, 즉 일주일에 14잔 이하이며 여성은 하루에 1잔, 일주일에 7잔 이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