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치료제, 입원 및 사망 90% 줄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가 중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환자의 입원 및 사망이 90% 가까이 줄였다는 최종 임상시험 보고서를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초 발표한 잠정 분석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도 코로나19 구입 예산 52억9500만 달러를 책정해 놨기 때문에 올해 안에 긴급상용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이 보도했다.

화이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25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비만, 고령, 기저질환 등을 갖춘 고위험군이 코로나 감염 사흘 내에 알약을 복용하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위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89% 줄었고, 닷새 내 복용하면 88% 줄어들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 또는 한 가지 위험요소를 가진 표준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임상시험에서는 입원·사망률을 70%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용 5일차에 바이러스 양이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에 비해 10배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팍스로비드는 하루에 2번 각 3알씩 닷새간 30알을 복용하도록 돼 있다.

앨버트 부르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치료법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전 세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사용승인이 날 경우 이 치료법이 전염병을 진압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이자 측은 초기 실험실 연구 결과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의 핵심 단백질을 공격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승인을 검토 중이다. 팍스로비드보다 먼저 개발된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당초 입원 및 사망 예방율이 50%에서 30%로 낮아진 데다 태아의 DNA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임신부의 복용 제한이라는 암초를 만난 상태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역시 일반적으로 복용되는 많은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리토나비르라는 약물 성분이 포함돼 있어 처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치료제로 FDA가 승인한 약물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주사제 ‘렘데시비르’가 유일하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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