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신 술 ‘뱃살’로만 갈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약속 잡기도 힘들고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매일 밤 넷플릭스 드라마나 웹툰을 보며 혼술을 즐기는 것이 소확행이 된 경우가 많다. 과음한 다음날 유독 아랫배가 두루뭉술한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술을 마시면, 뱃살이 많이 찌는 걸까?

사실 뱃살만 찌지는 않는다

술의 주 성분인 알코올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다. 알코올은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소는 거의 ‘0’에 가까워 엠티 칼로리(empty calorie)라 부른다. 알코올은 1g당 칼로리가 7kcal 정도. 이렇게 영양가는 적으면서 열량만 높은 식품을 엠티 칼로리 식품이라고 한다. 사이다, 도넛, 아이스크림 등도 엠티 칼로리에 포함된다.

술 자체 칼로리도 무시할 수 없는데 여기에 곁들여 먹는 음식 칼로리도 추가된다. 이렇게 먹는 안주는 그대로 잉여 칼로리가 되고 지방의 형태로 몸 곳곳에 축적된다. 술을 마시면 배부름을 느끼기 어려워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것도 문제다.

알코올 자체 특성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알코올은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간에 쌓이는 지방 침전물을 증가시켜 지방 저장률을 높인다. 특히 맥주를 비롯한 양조주에는 당질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다. 몸이 필요한 에너지 이상으로 당분을 섭취하게 돼 복부 주위에 지방이 쌓인다. 《뱃살이 쏙 빠지는 식사법》에 따르면, 술배라 불리는 내장지방형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술로 당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안주를 먹지 않는다고 뱃살이 찌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체내 스트레스호르몬이자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한다. 특히 코르티솔은 지방 세포 안에 있는 특정 효소에 반응해 작용하는데, 이 효소는 배에 집중되어 있다. 즉, 술을 마시면 체내 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복부 쪽 지방분해가 억제돼 뱃살이 유독 나오게 된다.

영양학자 샬롯 와츠가 데일리메일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알코올은 간에 부담을 주고 전해질 불균형 현상을 일으켜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준다. 온 몸이 붓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유독 배가 팽창하게 되고 여성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늘어나 엉덩이와 허벅지도 평소보다 붓게 된다.

괜히 술배, 맥주배(비어 밸리)란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뱃살이 덜 나오게 하는 술로 레드와인을 꼽는다. 항산화 성분 레스베라트롤이 혈행 개선 외에 지방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술배, 복근운동으로 쏙 뺄 수 있을까?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3일 만에 뱃살 빼는 법’과 같은 제목의 영상이나 글을 볼 수 있다. 정말 복근운동을 비롯해 몇 가지 동작만으로 뱃살만 뺄 수 있을까?

살이라고 불리는 지방은 호르몬으로 축적되고 대사된다. 즉 특정 부위 지방을 따로 대사하는 운동은 없다. 다만, 지방의 축적과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는 호르몬의 부위별 분포도에 따라 살이 빠지는 순서가 제각각 다를 뿐이다. 유산소 걷기운동만 열심히 했는데,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얼굴살이 빠지는 것이 그 이유다. 인체 에너지 대사는 우리가 의도하거나 목표한 것과 상관없이 호르몬이 주관한다. 복근운동만 하루에 2시간씩 한다 해도 복부지방만 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근육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 전체적인 근육을 잘 발달시켜야 원하는 부위 근육도 빨리 성장한다. 근육은 주동근과 주력근육을 도와주는 보조동근, 길항근, 주동근 일을 중화하는 중화군이 있는데, 이 근육들이 모든 동작에 관여하기 때문. 술을 많이 마신다고 특정 부위에만 살이 찌지 않듯 운동도 특정 부위만 빼는 것, 특정 부위 근육만 키우는 것 모두 힘들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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