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11명 중 1명, 발병 1시간 전 감정적 혼란 겪어(연구)
뇌졸중 환자 11명 중 1명이 뇌졸중 증상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분노나 감정적 혼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유럽심장저널》에 발표된 아일랜드 국립보건원 앤드류 스미스 교수팀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뇌졸중을 앓고 있는 32개국의 1만3462명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입원 후 그들의 병력과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 3일간 그들이 무엇을 하고 느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에 답했다.
조사 대상 환자 중 9.2%가 뇌졸중 첫 증상을 보이기 1시간 이내에 화가 나거나 감정적 혼란 상태였다고 답했다. 연구 책임자인 스미스 교수는 “우울증 이력이 없는 경우 분노나 정서적 혼란이 뇌졸중 발병 위험을 대략 30%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화를 내거나 감정적 혼란과 관련된 뇌졸중 환자인 경우가 많았다.
약 5.3%는 뇌졸중 직전 1시간 동안 심한 운동을 했다고 답했다 또 심한 육체적 노력을 한 환자들은 다음 1시간 이내에 뇌졸중에서도 특히 뇌내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약 60%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장기적인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79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뇌졸중에 걸린다. 40초마다 1명의 뇌졸중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국에서도 2020년 암, 심혈관질환, 폐렴에 이어 사망원인 4위에 오른 심각한 질환이다. 높은 콜레스테롤과 혈압, 흡연과 비만과 관련됐을 것이란 추정만 있을 뿐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