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도 코로나19 걸려…야생동물 감염률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벨기에 동물원의 하마 두 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갔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벨기에 앤트워프동물원은 14세의 이마니와 41세의 헤르미엔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콧물을 흘리는 것 말고는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하마들에게서 음성 반응이 나올 때까지 동물원에 대한 제한을 강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포획돼 길들여진 동물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었다.

하마의 코는 보통 젖어있다. 하지만 앤트워프 동물원의 수의사들은 하마가 콧물을 내뿜는다는 것을 알아채고 코로나 검사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확진 판정 후 하마 우리는 봉쇄됐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마스크와 보안경을 착용하고 신발을 소독한 뒤 하마들을 돌보고 있다.

앤트워프 동물원의 수의사인 프랜시스 베르카멘은 “내가 알기로는 이번 사례가 하마 과에서는 첫 번째 코로나19 감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인원과 고양이류에서 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초 캐나다에서는 야생 사슴에서 세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캐나다 야생 동물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사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검사의 제한성으로 인해 아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에서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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