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사람, 노년기 치매 위험 증가
살을 빼야할 새로운 동기가 필요한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젊은 성인들은 인생의 황금기인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은 장기간에 걸쳐 미국에서 진행된 두 가지 연구에 참가한 5100여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 가지 연구는 1988년 심장질환을 추적하기 위해 시작됐고, 다른 하나는 감퇴하는 기능을 추적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연구 대상자 5명 중 1명은 흑인이었고, 56%는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대상자들의 일생에 걸친 체질량지수(BMI)를 도표로 나타냈다. BMI는 △초기 성인기(20~49세) △중년기(50~69세) △노년기(70~89세)의 세 가지 삶의 단계에 따라 분류됐다.
연구 결과, 초기 성인기 때 과체중이었던 여성들은 70세 이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거의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초기 성인기에 비만이었던 사람들은 노년기에 치매 위험성이 150% 증가했다.
연구팀은 BMI와 치매 위험 사이의 관계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중년에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던 여성들은 치매 위험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중년 동안 과체중이었던 남성들은 70세 이후에 치매 위험이 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년 때 비만이었던 남성은 노년에 치매 위험이 2배로 증가했다.
초기 성인기의 BMI를 분석했을 때도 성별의 차이가 관찰됐다. 예를 들어, 초기 성인기에 과체중은 남성의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초기 성인기에 과체중이었던 여성들은 70세 이후 치매 위험이 1.8배 더 높았다.
하지만 비만의 경우는 남녀 모두 동일했다. 초기 성인기에 비만이었던 남성과 여성 모두 노년에 치매 위험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구팀의 아디나 제키 알 하주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성인의 삶에서 비만이 치매에 대한 중요한 위험 요소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과학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미국알츠하이머협회를 위해 일하고 있는 키스 파고 박사는 “우리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왜 치매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할 뿐”이라며 “하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이 궁극적으로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염증과 심장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파고 박사는 “건강에 더 좋은 음식을 선택하고 일주일에 몇 번씩 운동을 해 심장을 뛰게 하라”며 “이런 생활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왜냐면 이는 심장뿐만 아니라 뇌에도 좋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lzheimer's risk factors may be measurable in adolescents and young adults)는 알츠하이머협회의 온라인 총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