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은 같은데 후덕해진 이유?
분명 체중은 그대로인데, 묘하게 살이 찐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여유 있게 잘 맞던 옷이 갑자기 꽉 끼거나 유난히 덩치 있어 보이고 못생겨 보인다. 그냥 살찐 것 같다는 나만의 느낌인 걸까 아니면 정말 살이 찐 걸까?
◆ 여기에도 군살이? “나잇살이 쪘다”
같은 몸무게인데 더 뚱뚱해 보이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나잇살’이다. 나이가 들면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고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근육이 사라진 자리를 지방이 채우게 된다. 등, 옆구리, 팔뚝, 어깨 위주로 군살이 생기면서 같은 티셔츠를 입어도 그전보다 더 꽉 끼고 듬직해 보인다.
▲다른 부위는 괜찮은데 유난히 배가 나온다 ▲팔뚝과 허벅지, 엉덩이에 군살이 붙는다 ▲적게 먹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운동해도 살이 잘 안 빠진다 ▲나이가 35세 이상이다
위 5가지에 해당된다면 나잇살이 찌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30대 중후반부터는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면 체내 대사순환이 방해돼 도리어 살이 찔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달리면 몸만 더 피곤하고 다칠 위험만 크다. 살코기 위주 육류와 두부, 생선 등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 “근육량이 줄었다”
같은 체중이어도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이 많으면 더 살쪄 보인다. 같은 1kg이어도 지방이 근육보다 부피가 크기 때문. 탄탄한 근육이 있는 사람은 날씬해보여도 체중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게다가 팔이나 목, 브래지어 라인 등 잘 보이는 상체 부위에 체지방이 쌓이는 상체발달형은 상대적으로 더 살쪄 보인다.
근육량은 20대에 최대치에 이르고 그후 서서히 줄어든다. 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25세 이후부터는 매년 근육이 0.5~1%씩 줄어든다. 근육은 줄어드는데 체지방은 증가하니 결국 근육과 체지방 비율이 달라진다. 이를 근감소성 비만이라고 한다. 체중은 늘지 않아도 만성질환이나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평소 제자리 걷기, 한쪽 다리씩 앞으로 내딛기,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등 생활 속에서 팔다리와 같은 큰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 “내 눈에 내가 더 뚱뚱해보일 뿐”
당신의 착각일 뿐이다. 유난히 내 다리가 더 굵어 보이는 이유는 다리를 보는 각도와 거리 때문이다. 서있는 상태에서 다리를 보면 종아리 위쪽과 아래쪽 거리가 차이가 나 더 굵게 보인다.
거울 앞에 서면 유난히 듬직해 보이는 이유도 있다. 위와 비슷한 원리가 적용돼 눈에서 가까운 어깨가 넓어 보이고 눈에서 먼 허리는 가늘어보인다. 거울의 반사효과 때문에 이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진다. 몸매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카메라를 얼굴 위치에 놓지 말고 명치 높이에 두고 정면에서 찍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