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권장량 채우려면 세 종목이 이상적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위해 적어도 일주일에 150분은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권장량’을 채우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시간 대신 다양성에 착목한다면 좀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 종목을 세 가지 정도로 늘리면 일주일에 150분을 채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
미국 뉴욕 대학교, 델라웨어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성인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몇 시간이나 운동을 하는지, 즐기는 종목은 몇 가지나 되는지 등을 물었다.
답변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걷기가 제일 인기 있는 종목임을 확인했다. 참가자의 30%가 운동으로 걷기를 한다고 말한 것. 자전거 타기(9.5%), 댄스(7.5%), 러닝머신을 이용한 걷기와 달리기(7.4%), 역도(6.9%)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150분을 채우는 이들은 드물었다. 심지어 최근 한 달 동안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이 44%에 달했다.
그런데 운동을 이것저것 섞어 하는 사람들은 WHO ‘권장량’을 달성할 확률이 높았다. 예를 들어 하루는 천변을 걷고, 하루는 집에서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고, 하루는 수영을 하는 이들은 내리 걷기만 하는 이들에 비해 쉽게 일주일에 150분을 채웠다.
특히 여성들은 종목을 섞을 필요가 있었다. 맞벌이 가정이라 하더라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가사 노동을 훨씬 많이 감당하기 때문이다.
수석 저자인 수잔 말론 교수는 “일하는 여성, 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라면 일주일에 꼬박 세 번씩 헬스클럽에 다니기란 하늘에 별 따기”라면서 “한 번은 헬스클럽에 가더라도 나머지 두 번은 가족과 배드민턴을 치거나 집에서 요가를 하는 식으로 변화를 준다면 운동량을 달성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여러 가지 종목을 섞는 데에는 그밖에도 장점이 많다. △ 운동을 하다 보면 고비가 온다. 지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아가며 세 가지 종목을 하면 질리지 않고 계속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 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자연스럽게 섞어 최대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 한 가지 운동만 하면 다칠 가능성이 높다. 계속 같은 근육을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는 이들은 무릎이 아프고, 수영을 하는 이들은 어깨가, 테니스를 치는 이들은 팔꿈치가 아프다. 종목을 다양화하면 부상 위험도 낮아진다.
이번 연구 결과(Habitual physical activity patterns in a nationally representative sample of U.S. adults)는 '중개 행동 의학(Translational Behavioral Medicine)'이 싣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