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차는 장치로 파킨슨병 경련 막는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워치 형태로 손목이나 발목에 차고 있으면 파킨슨병 환자의 경련을 줄여주는 진동장치가 개발됐다. 최근 《인간 신경과학의 프런티어스》저널에 실린 미국 마운틴 시나이 아이칸의대의 데이비드 푸트리노 교수팀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마운트 시나이 건강 시스템의 재활 혁신 책임자인 푸트리노 교수는 청각장애인들이 라이브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동 장갑을 개발하던 중 같은 기술이 파킨슨병 환자의 경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기에 개발 중이던 진동 장갑을 그의 손목에 채워봤다. 그러자 전직 피아니스트였던 친구의 아버지는 손 떨림을 멈추고 앉아서 피아노 연주를 들려줬다.

푸트리노 교수는 이에 감명을 받아 파킨슨병의 경련을 줄여줄 장치 개발에 착수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게 됐다. 이 기술은 뇌에 전기신호를 보내 ‘안정 시 몸 떨림(rest tremors)'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리듬을 방해하는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푸트리노 교수는 “손목이나 발목을 통해 뇌에 비정상적인 동시성을 방해하는 메시지를 보내 떨림을 멈추 게 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안정 시 몸 떨림이란 파킨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경련으로 손을 무릎에 놓고 쉬고 있을 때처럼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도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떨림을 말한다. 몸을 움직이고 있을 때와 잠잘 때는 경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연구진은 이 장치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44명의 파킨슨 환자의 손목이나 발목에 이 장치를 착용하게 하고 효과를 검토했다. 결과 진동 펄스가 발생하는 동안 경련이 감소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심지어 “이 장치 착용을 즐기는 환자들도 있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푸트리노 교수는 “다음 단계는 이 장치를 일상용 위약과 비교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경우 해당 제품의 시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푸트리노 교수는 “추가 연구에서도 계속 고무적 결과가 나오고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5년 안에 파킨슨 병 환자들에게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더-시나이 병원 운동장애 프로그램 책임자 미셀 타글리아티 박사는 “파킨슨병의 안정시 몸 떨림을 완화할 수 있는 비침습적 방법이 지금 당장은 없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착용가능한 이 기기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선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인터넷 주소(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nhum.2021.712621/full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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