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감정조절법 가르치고 싶다면?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운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유아들이 부모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이 화를 다스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성질 부리지 않고 진정하는 법을 익힌다. 감정 조절을 배우는데 부모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좌절감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를 보면서도 배운다는 내용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삶의 핵심 기술이다. 독일 보훔 루르대 연구팀은 유아가 감정조절전략을 어떻게 배우는지에 대해 실험했다. 연구에 참여한 박사후보자 조하나 쇼프만은 “유아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을 지켜본 뒤,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스로 진정하기 위해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아들이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덧붙인다.
연구에는 2018년 3월과 2020년 1월 사이에 2세 유아 94명이 참여했다. 남녀 비율은 절반, 부모 중 3분의 2는 대졸자였다. 이들은 대조군 집단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고안된 상황을 접하는 집단에 속했다. 부모와 함께 놀고 나서 아이들은 간식을 먹기전에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기 위해 만든 상황이다.
한 그룹 아이들은 간식을 기다리는 동안 실험자들이 아이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다른 그룹 아이들은 실험자가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 대조군은 관심을 끄는 상황 없이 그냥 기다렸다.
아이들은 차분한 행동을 알아차리고 흉내낸다
부모는 기질에 대한 설문지, 아이 발목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 행동 코딩을 통해 유아의 활동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유아가 실험자의 차분한 모습을 봤을 때, 혹은 적극적인 주의 산만 전략을 봤을 때 모두 득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가 좌절을 경험할 때,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진정하기 위해 이전에 배웠던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대학 사빈 시하겐 교수(발달 심리학)는 “이번 연구에서 유아들이 낯선 사람의 감정 조절 행동을 모방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면서 “이는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이 가족 이외의 사람을 관찰하는 것으로도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한다. 또한 어른들이 유아들의 기질에 맞는 장난감을 제공함으로써 감정 조절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발견이 유아들이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이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보는 보육원과 유치원 같은 보육 환경에서 보다 나은 아동 발달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는 학술지 《아동 발달》에 실렸다. 원제는 ‘Can you teach me not to be angry? Relations between temperament and the emotion regulation strategy distraction in 2-year-olds’.
유아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을 지켜본 뒤,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스로 진정하기 위해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아들이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 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 감정 조절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역시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