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부족하면 왜 근육이 약해질까?
최근 비타민 D 결핍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긴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 D이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면 피부에서 직접 합성된다.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 섭취보다는 하루 20~30분 정도 선크림를 바르지 않고 직접 햇빛을 쬐는 게 비타민 D 합성에 가장 효율적이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근육 조직과 근력을 유지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기능이다. 근육은 건강하게 오래사는 건강수명을 위한 버팀목이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 건강한 사람도 근육이 줄어든다. 심하면 40세 이후 매년 근육이 1%씩 감소하는 사람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비타민D 결핍 환자(2013~2016년)를 분석한 결과, 환자 9만여 명 가운데 40-60대 중장년층이 3분의 2를 차지했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자외선 차단제의 영향도 거론했다.
해외에서도 비타민 D가 결핍되면 근육 건강마저 나빠지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학술지인 '노화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영국의 60세 이상 4,157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 D 농도에 따른 근육 강도의 차이를 살핀 결과, 비타민 D 결핍으로 진단된 사람 10명 중 4명이 근육 약화 상태였다.
비타민 D의 혈중 농도는 근육의 기능 손상 정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타민 D 가 결핍된 사람들의 근육 기능 손상률은 25.2%로, 비타민 D가 적정 수준인 사람(7.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비타민 D 결핍은 근력을 약화시키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한다. 근육통도 유발할 수 있다. 노인이나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결핍되기 쉽다.
햇빛 노출의 기회가 적을 뿐 아니라 신장기능의 저하로 비타민 D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D 결핍과 운동 부족 등으로 근력이 약한 노인이 낙상으로 엉덩이 부분이 골절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타민 D 함량이 높은 식품은 그리 많지 않다. 기름진 생선이나 달걀, 버터, 간 등에 함유돼 있지만 상당량 먹어야 의미가 있어 좋은 공급원이라 할 수는 없다.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비타민 D 섭취할 경우 과잉 섭취 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양 조절에 조심해야 한다.
식약처는 "비타민 D는 식품을 통한 권장량 결정이 쉽지 않아 충분섭취량을 제안하고 있다. 비타민 D의 1일 충분섭취량은 50세 이하의 성인은 5㎍, 15세 이하의 어린이와 50세 이상은 10㎍"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