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성 골절 예방하려면 '근육량' 중요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려면 체중이 어느 정도 나가야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에 무게가 실리면 골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복부비만이 있으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과 체중의 관계에 대한 상반된 연구결과가 도출되고 있어, 16일 국내 연구팀이 체성분과 골다공증성 골절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체지방량이 많아서 체중이 나가는 것은 척추골절 위험을 높였고, 근육량이 많아서 체중이 나갈 때는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낮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총 29만여 명을 평균 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총 8525건의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했다. 반복된 골절은 제외한 최초 골절 발생만 집계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들의 나이, 성별, 체중, 허리둘레, 운동, 흡연, 음주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몸 전체 근육량, 팔다리 사지근육량, 체지방량을 계산한 뒤 5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몸 전체 근육량이나 팔다리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전체 골절 위험이 감소했다. 하지만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척추골절 위험이 높았는데, 이는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았고, 사지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각각 38%, 29% 낮았다. 반면 체지방이 가장 많은 그룹 중 특히 여성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 대비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위험이 66% 높았다.
즉,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해서 골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체중보다는 체성분에 의해 좌우되는데, 몸무게 그 자체보다는 신체를 구성하는 근육량이 골다공증 골절 예방과 보다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경실 교수는 "진료를 하다보면 골절에는 체중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체중이 나가더라도 근육량이 많아야지 지방이 많은 것은 골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청소년기부터 여성들이 운동을 안 하는 나라로 유명한데,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