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만 좋아하나 했더니...MZ세대가 약국 찾는 이유
팬데믹 국면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MZ세대들의 쇼핑 전성기다.
그렇다면 MZ세대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할까? 그렇지만은 않다.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MZ세대도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쇼핑을 즐겨하는 특징을 보인다.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태어난 MZ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온라인 기반 환경에서의 소통, 공부, 일, 쇼핑을 경험하며 디지털에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 임을 입증해왔다.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간단히 쇼핑이 가능한 시대지만, MZ세대를 디지털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오프라인 매장의 비결은 분명히 존재한다.
지난 2019년 미국 AT커닝 설문조사에 의하면 MZ세대의 81%가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 쇼핑보다 좋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 쇼핑 자체의 즐거움과 상품을 비교해 보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강점 때문이다.
또 IBM기업가치연구소의 MZ세대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오프라인 쇼핑이 좋다는 응답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한다는 응답의 3배가량 웃돌았다.
일부 기성세대는 MZ세대가 스마트 기기와 컴퓨터 안에 갇혀서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실질적 활동 반경은 오프라인 영역으로 넓게 확장돼 있다.
MZ세대의 놀이터 '오프라인 공간'의 다양한 활용
이색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좋아한다는 점에서도 MZ세대는 오프라인 쇼핑 및 체험을 선호한다.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공간은 MZ세대에게 놀이 공간이자 현명한 소비를 위한 체험존이다.
백화점이나 시장 같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 공간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지만, 상품 체험과 여가활동, 현명한 소비가 가능한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팝업스토어 '오겜월드' 역시 MZ세대의 경험 욕구를 반영한 체험형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드라마 속 공간을 실제 거대한 세트장으로 구현한 팝업스토어는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태원역에 설치된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드라마 속 놀이를 체험했고, 체험 전시는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러한 체험형 오프라인 마케팅이 최근 MZ세대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한 건강 카테고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MZ세대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오프라인 PT수업을 받기도 하고, 주말을 활용해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체력을 증진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MZ세대를 겨냥해 건강 관련 산업에서는 앞다투어 체험형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 위대한 페스티벌', '웰니스 멍 때리기 대회' 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 관련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의 최전선에 있는 약국에서도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 경성대 인근에 위치한 '포미약국'은 MZ세대가 쉽게 방문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약국을 꾸며놓았다. 젊은 감각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를 블랙&화이트 톤으로 꾸몄고, 자주 판매되는 약들은 중간 매대를 활용해 방문객이 스스로 제품을 비교하며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약국의 명물로 자리 잡은 '칵테일 드링크'인 피로회복이나 숙취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드링크 제제를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이 테이크아웃컵에 담아 판매한다. 이는 커피 대용으로 건강을 챙기는 훌륭한 에너지 드링크로써 인근 MZ세대인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SNS 이용자들이 올린 인증샷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건 칵테일 드링크뿐만이 아니다. 포미약국은 '나를 위한 약국'을 모토로 개인 맞춤 건강상담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필요한 약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처방전 조제와 함께 다양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등을 취급하며 누구든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도록 힐링 공간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똑똑한 MZ세대들이 약국에서 선택하는 비타민
요즘 약국 업계는 "약국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의약품 정보도 굉장히 많이 알고 똑똑해졌다"라고 이야기한다. MZ세대의 오프라인 확장 소비패턴이 약국 업계에서도 확인된다는 것. 소비자는 이미 온라인에서 충분하게 의약품에 대한 효능·효과 정보를 수집한 뒤 오프라인 약국에서의 자세한 상담을 통해 의약품 구매 의사 결정을 내린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들은 공부와 학습 외에도 신체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정신건강관리도 자기개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자기개발을 이전보다 폭넓은 의미로 사용하며, 건강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0대 직장인 박모 군은 인터뷰를 통해 "복용 즉시 효과가 나타나고 육체적,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의약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MZ세대들이 소비하기를 원하는 의약품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똑똑한 20~3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비타민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품인 아로나민 골드 프리미엄은 활성 비타민인 비타민B1(푸르설티아민), B2, B6가 들어있어 흡수가 잘 될 뿐 아니라 신경이나 근육조직으로 이행이 잘 돼 빠르게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로 젊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비타민D와 마그네슘이 함유돼 있어 한국인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보충해 준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과거에 건강은 나이 든 사람들만의 관심사였다면, MZ세대는 건강도 하나의 중요한 스펙으로 생각하고 이처럼 의약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