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치매에 좋을까? 나쁠까?
커피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구 결과가 많은 만큼 결론도 다양하다.
우선 긍정적 측면. 커피 속 카페인은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방을 분해하는 등 각종 대사 작용을 원활하게 돕는다. 천식이나 편두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당뇨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카페인 다량 섭취할 경우 불면을 유발할 수 있는 것. 두통, 메스꺼움, 불안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위장이 안 좋은 사람들, 심장이 예민한 사람들 역시 커피를 조심해야 한다.
치매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커피 애호가들에게 미국 마이애미대 연구진의 논문은 고무적이다. 65세 이상 노인 120여 명을 4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치매 증상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중 카페인 농도가 51%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의 한림대와 서울대 연구진은 하루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이들이 아예 마시지 않거나 1잔만 마시는 이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덜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이들의 뇌에서 치매 유발 물질이 적게 발견된 것이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진의 결론은 조금 달랐다. 커피를 과하게 마시면 뇌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매일 커피를 마시는 40만 명을 11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이들은 2잔 이하로 마시는 이들에 비해 뇌의 부피, 특히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의 부피가 작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이들은 2잔 이하로 마시는 이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53%나 높았다.
미국 '하버드헬스퍼블리싱'은 이 논문을 소개하면서 결국 몇 잔을 마시느냐가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하루 카페인 섭취 기준은 성인 400mg 이하.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카페인이 100~150mg 들어 있다. 따라서 커피는 하루 3잔 이하로 마시는 게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