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운데? 아직도 모기 극성인 이유
모기는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많을 거라는 인식과 달리 요즘은 오히려 여름에 모기가 덜 극성스럽다. 이제 더이상 모기가 ‘여름의 불청객’이 아니게 된 것.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일 년 내내 모기의 습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모기가 태어나고 살아가려면 수분이 필요하다. 모기는 물웅덩이나 플라스틱 통, 화분 받침대처럼 물이 약간 고인 곳에서도 알을 낳고 산란이 가능하다. 야외든 집안 어디서든 물이 약간만 고여있는 곳은 모두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다.
2021년 서울시 디지털모기측정기(DMS) 채집모기수 현황에 따르면, 7월 초 있었던 짧은 장마와 7월 중하순의 폭염, 건조한 8월 중순까지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8월 말 비가 오고 폭염이 꺾이면서 모기수도 늘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분석센터에서 발표한 ‘2020년 국내 일본뇌염 매개모기 발생 감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늦여름의 많은 강수량과 초가을의 따뜻한 기온은 모기 유충이 성장하기에 적절한 서식지를 제공할 수 있다.
4~10월간 국내 모기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모기는 5월 2주부터 점차 증가해 6월부터 9월까지 전국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다만, 2020년에는 평균 1000개체가 넘는 시기가 2019년 대비 2주 늦게 발생했으며, 9월이 되어도 전체 모기 발생 개체수가 완만하게 줄어들었다. 올해 10월에도 낮 기온이 여전히 높았고, 밤 기온은 낮아 야간에는 실내로 모기가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모기는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번식이 활발해지지만, 32℃가 넘어가면 오히려 개체수가 감소한다. 모기가 가장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온은 27℃다. 변온동물인 탓에 모기는 체온이 상승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성충의 수명은 줄지만, 번식 능력은 높아진다.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지 면적이 넓어졌으며, 특히 기후변화 최전선에 있는 지역에서는 모기가 일 년 내내 활동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 겨울모기 퇴치하는 법
기후변화는 진행되고 모기 서식지는 넓어지는 만큼 모기의 공격을 받을 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벽과 창틀 사이 실리콘이 벌어지는 등 모기가 다니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15층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집에 모기가 많다면, 정화조를 비롯해 고인 물이 있는 공간에 모기가 알을 낳았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환풍구나 배수관으로 세대 간 이동이 가능하므로 소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