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가 코로나 부스트샷 대신할 수 있을까?
[전의혁의 비타민D이야기]비타민D와 부스트샷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럽의 올 겨울 사망자가 50만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대적으로 일찍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여 일상회복에 들어간 유럽의 확진자 수가 다시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WHO 유럽 사무소장은 아직 충분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중보건 및 사회적 조치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겨울이 오기 전 방역 태세를 가다듬고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도 50세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촉진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백신 부족으로 부스터샷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백신 불평등 국가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10월 인도 최고 수준 병원인 PGI 찬디가르(Post Graduate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 Research, Chandigarh)에서 접종을 완료한 30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제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누어 비타민D 보충제가 부스터샷을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이것은 백신 접종 후 비타민D의 효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 시험이다.
이 병원 내분비과 리자 다스 박사는 “그동안 비타민D를 섭취한 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의 사망률과 입원율이 감소한 연구는 많이 발표됐지만, 비타민D가 백신 수혜자들을 위해 백신 접종 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첫번째 연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비타민D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갈수록 증가하고있다. 물론 연구가 긍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협동 연구진은 “낮은 비타민D 수치는 코로나19 위험이나 사망을 악화시키지 않으며, 비타민D 보충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결과를 개선하지 않는다”라는 메타연구 결과를 지난 10월 《영양학저널(Nutrition Journal)》에 발표하였다.
11개의 코호트 연구와 2개의 무작위대조 시험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결핍(< 20ng/ml) 또는 부족(< 30ng/ml)은 COVID-19 감염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고, 비타민D 수치가 10ng/ml 증가할 때마다 COVID-19 감염 위험 및 사망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였다.
그러나 이 연구는 샘플링의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비타민D와 코로나19 연관성에 대한 연구만을 종합 발표하는 vdmeta.com의 11월3일자 '139개 연구의 실시간 메타 분석'에 따르면, 52개의 비타민 D 치료 연구 중 85%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했고, 보고된 가장 심각한 결과를 사용하여 통합 효과를 사용한 무작위 효과 메타 분석은 조기 치료 및 모든 연구에서 81% 및 46%의 개선을 보여주었다.
최근 같은 시기에 독일의 연구진은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낮은 비타민D 수치는 코로나19 감염의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예측인자라고 발표하며, 지속적인 예방 접종에도 불구하고 돌연변이 또는 항체 활성 감소로 인한 새로운 발병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비타민D 수치를 50ng/mL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낮으며 걸려도 무증상 또는 경증일 확률이 높고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확률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이는 비타민D의 면역 조절자로서의 역할 덕분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면역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비타민 및 미네랄이 있지만, 유독 전세계적으로 비타민D가 부족 또는 결핍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대한민국은 전 국민의 97%가 정상 수치(30~100ng/ml) 이하인 부족·결핍이며 평균 비타민D 수치(16.1ng/ml)가 최하위 국가 중 하나이다. 코로나 예방 및 치료 촉진을 위한 수치인 30ng/ml 혹은 50ng/ml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를 하루 최소 4000IU 이상 섭취해 건강 수치 40~60ng/ml를 유지하는게 급선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