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요통 예방하고 스코어 낮추는 비법
[골프의학硏의 몸지키는 골프] ⑤척추 지키는 골프 2
골프가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골프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여러 논문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2017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앤드루 머레이 박사는 “골프를 즐기면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40가지의 주된 만성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18홀 동안 걸으며 최소 500 칼로리를 소모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햇빛을 쏘임으로써 비타민D를 보충하며, 클럽을 휘두르는 동작으로 근지구력과 균형감을 강화시켜, 낙상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적으로도 불안감, 우울증, 그리고 치매 예방이 가능하고 건강하다는 느낌, 자부심, 자존감이 향상돼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2년 중앙대 재활의학과 서경묵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골프 관련 부상의 유병률은 63%나 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스윙을 반복하는 과사용과 잘못된 스윙 메커니즘이 '주범'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손상은 대개 기술적 결함 때문인 반면, 프로골퍼들은 과사용이 더 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골프 손상 부위는 다르다는 것이 여러 연구자에 의해 밝혀졌는데, 프로는 손목, 허리, 팔꿈치 순으로 많고, 아마추어는 허리, 팔꿈치, 손목 순이다.
통계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겪는 골프 상해 중에 1등은 요통이며, 프로와 손상 부위가 다른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 첫 번째는 골프를 시작하는 나이가 프로는 주로 청소년기 즉 10대이지만, 아마추어는 노화가 진행되는 30세 중반 이후라는 차이 때문이다. 둘째로 프로는 골프를 체계적으로 배우지만, 아마추어는 대부분 체계적으로 스윙을 배우지 못하고 바로 필드에 나가는 경우가 많으며, 주말에 가끔 나가서 뻣뻣한 허리로 무리하게 스윙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골프 스윙은 구조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동작이다. 몸을 앞으로 숙이고 주로 오른쪽 방향으로의 측 굴곡을 거쳐 마지막으로 회전이 일어나므로, 허리에는 상당히 불균형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밖에 없는 운동이다. 특히 체중 이동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역C자형의 과장된 피니쉬 자세도 허리에는 부담이다. 또, 현대의 골프의 스윙 이론에 따라 하체를 견고하게 고정한 채 상체를 최대한 꼬며 무리할 경우 이미 노화가 진행되는 허리에 손상을 줄수 밖에 없다.
노년까지 아프지 않고 골프를 즐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프로에게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만일 이것이 어렵다면, 골프스윙 때 하체는 고정하고 상체만 돌리는 '모던 스윙'이 아니라 몸통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골반부터 머리까지 하나로 돼있어서 상체 회전은 골반 회전에 따라 하는 정도로 한다고 생각하면 요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하체 및 골반을 고정하고, 상체만 돌리려 하면 이미 노화된 요추에 무리를 주어서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평상 시 허리의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2007년 재활의학과 학회지에 발표된 《스트레칭 운동 후 골프 공 비거리의 변화》 논문에 따르면 5분 스트레칭 후 비거리가 평균 6m 증가하고, 30분 스트레칭 후 비거리는 무려 12m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아마추어가 평상시에 스트레칭 및 근력 강화 운동을 하기 어려우니, 허리의 유연성 만이라도 강화하고, 필드에서 티샷 전에 동적 스트레칭 운동이라도 열심히 한다면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힘을 쓰다가 요통으로 고생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세번째로 필자만의 비법을 소개하면,
①몸 어딘가가 불편하다면 티 오프 최소한 12시간 전에 아스피린 계열의 진통 소염제를 먹는다. 첫 티 샷부터 몸이 편안하게 회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②골프장까지 운전할 때 차량 실내 히터, 온열 시트의 온도를 최대한 올려서 체온을 높여 준다면 미리 워밍 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③첫 티샷 전에 팔다리 벌려 뛰기를 3분 정도 하면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며, 요통 예방 효과가 있다.
④티 오프 전 동적 스트레칭 중 아래 두 가지를 주로 한다.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동작의 끝에서 정지하지 않고 계속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⑤최소한 3홀까지는 카트를 타지 말고 빠르게 걸으면서 이동한다. 이동을 하면서 가볍게 몸 전체를 움직이면 더욱 더 좋다.
Sports start with injury preven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