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증진하는 음식 따로 있나?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을 키우고, 성욕과 활력을 돋우는 남성 호르몬이다.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음식은 아직 없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혈액 1데시리터 당 300~1000 나노그램 범위에서 오르내린다면 정상이다. 문제는 300나노그램 미만인 상태가 지속할 때다. 성욕이 줄고, 발기 부전, 만성 피로, 근육 손실이 나타난다. 이른바 생식기능 저하증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평균적으로 마흔 살 즈음부터 매년 1%씩 감소하지만, 개인차가 크다. 비만 남성은 감소 속도가 크다.
음식이 테스토스테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소규모여서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다. ‘뉴욕타임스’가 관련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 고지방 식단 = 최근 영국 연구에 따르면 채식 등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남성은 육식 등 고지방 식단을 지속하는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았다. 그러나 연구를 주도한 우스터대 조지프 휘터커 연구원조차 “생식기능 저하증이 나타난 경우가 아니라면 고지방 식단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술 = 오랜 세월 지속해서 음주하면 고환과 간 세포가 손상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진다. 그러나 가끔 하는 과음은 일시적으로 수치를 떨어뜨리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콩 = 콩을 많이 먹으면 남성호르몬이 감소한다는 말은 괴담이다. 콩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한 아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는 사실에서 빚어진 오해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끼니마다 된장, 두부, 두유를 함께 먹어도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비만 =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적어진 비만 남성이 열량 섭취를 줄이고 살을 빼면 수치가 다시 올라간다. 이때 어떤 음식을 먹으며 체중을 관리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살을 빼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음식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노스쇼어대 리처드 팬터스 박사는 “음식으로 남성호르몬 분비를 크게 늘리는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