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는데 왜 기력 없을까?
소고기를 구워 먹어도 주말 내내 잠을 자도 기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 아침이면 몸이 천근만근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는 활동할 기운이 없어 괴롭다. 피로해소제도 먹어보지만,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체질 또는 나이 탓일까?
◆ 머리 아프고 얼굴은 화끈화끈
일과 후 집에 들어가면 곧바로 눕는 등 기력이 없다면, 피로를 의심해야 한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에 따르면, 몸이 피로를 느낄 때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치고 다른 일에 무관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피로는 만성피로증후군 때문일 수 있고 영양결핍, 우울증, 불안증, 스트레스,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으로 인한 약물 부작용, 운동 부족, 지나친 흡연과 음주 등도 원인이다.
특히 머리가 아프고 현기증이 나면서 힘이 없다면 탈수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탈수 증상으로 갈증이 아닌, 무기력, 머리 아픔, 화끈거리는 피부 등이 먼저 나타난다. 기력이 없을수록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를 찾게 되는데, 오히려 물 한잔이 활력을 줄 수 있다.
◆ 기침 자주 하고 조금만 걸어도 "헉헉"
갑상샘 질환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 신장 질환, 결핵 등 감염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로와 함께 기침이나 열, 호흡곤란, 체중감소,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질환이 피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이 있으면 마른기침을 하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 고령층이면서 기력이 없고 식욕도 떨어졌으며,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편이라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 폐활량이 적어졌을 것으로 짐작하기보다는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앉았다 일어서면 어질어질
평소 어지럼증을 많이 느낀다면, 귀의 전정기관에 문제일 수 있다.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후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진다면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평소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등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 입맛도 없는데 몸은 퉁퉁
피로감과 함께 식욕이 저하됐는데 오히려 체중이 늘기도 한다. 특히 발목 위주로 붓거나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면 심부전 때문일 수 있다. 심장이 몸에 필요한 만큼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으로 체중증가와 피로감, 누웠을 때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잃어버린 기력 어떻게 되찾나
기력이 없으면 매사 의욕도 없고 피로감과 두통을 지속해서 호소하게 된다.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 만성질환자가 기력을 호소하면 겨울철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양과 운동, 수면을 모두 챙겨야 기력이 회복될 수 있다. 운동하지 않으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조금만 먹어도 소화에 부담을 느껴 피곤해지고, 반대로 운동만 하고 식사량을 줄여도 기운이 나지 않는다.
남녀 모두 철분 부족으로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피부가 창백해 보이고 갑자기 몸에 힘이 없어진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달걀노른자, 견과류 등에 철분이 풍부하다. 비타민B12가 부족해도 갑자기 몸에 힘이 없어지고 어지러움을 느낀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골수에서 혈구들의 세포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생기기 때문. 비타민B12는 소 간과 대합, 굴, 고등어, 꽁치, 가리비 등에 풍부하다. 평소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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