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대사증후군 꼭 관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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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사증후군 발병율은 조사 대상의 인종 및 기준에 따라 다르나 국내 유병률은 폐경 전 에는 9~10%이고, 폐경 후에는 25%다. 폐경 후가 폐경 전보다 2배 이상 더 높다. 1990년대 이후 많은 연구에서 대사증후군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과 이에 따른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밝혀지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한 성인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 고중성지방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혈당 장애로 평가한다.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 85cm 이상 △혈압 130/85mmHg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 cholesterol) 50mg/dl 미만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등 다섯 가지 기준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폐경기와 여성의 체형변화
폐경기 후에 여성들의 체중 증가가 흔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러 연구에서 폐경이 체중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복부 CT를 활용한 연구에서 체중 증가 보다는 체형의 변화가 확인됐는데, 폐경 후 여성에서 하체보다 복부의 지방조직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이 밝혀졌다. 이렇게 복부에 지방 조직이 축적되면서 특히 내장 지방이 증가하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폐경기와 지질 대사
지질대사 이상은 폐경 후 여성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명확하지 않지만,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의 증가, 아디포넥틴 (adiponectin)의 감소로 인해 지질대사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변화로 중성지방(triglycerides)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cholesterol)이 증가하고,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 cholesterol)이 감소한다. 저밀도 콜레스테롤 분획검사를 시행한 연구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특히 죽상경화증을 더 잘 발생시킨다고 알려진 작고 밀집된 저밀도 콜레스테롤(small dense LDL cholesterol: sdLDL)이 폐경 후에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지질대사 변화로, 50세 이전 여성에서는 심혈관 질환 발생이 남자보다 적지만, 70세 이후 여성에서는 남자와 비슷한 유병률로 증가한다.

폐경기와 인슐린 저항성 증가
폐경기 여성의 인슐린 저항성 증가는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폐경 그 자체보다는 동반된 복부 비만 및 체중 증가와 더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보상적으로 증가한 혈중 인슐린 농도는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폐경기 여성의 대사증후군 관리
심혈관 질환은 폐경기 후 여성들의 주된 사망 원인이므로 대사증후군이 심혈관 질환의 중요 원인임을 감안할 때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고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별 위험요인을 잘 파악하고 이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위험요인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생활요법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운동요법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복부 비만을 개선한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피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며, 규칙적이고 꾸준한 저강도 운동(예: 걷기)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복부 비만을 개선해야 한다.

생활요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고지혈증은 적절한 약물치료로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금연, 적절한 음주, 소식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다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등을 적절히 치료받아야 한다.

요약하면, 폐경기 여성에서는 폐경 전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아지며 이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검진과 생활 요법 및 약물 치료 등으로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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