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 여성 "임신 사실 모르고 흡연·음주해봤다"
여성들에게 임신테스트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임신테스트기에 관한 신뢰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3줄 임신테스트기 트리첵을 판매하는 칸젠은 20~5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행한 여성·임신·건강·임신테스트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2019년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총 216명이 참여해 이루어졌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6.9%(15명)가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임신테스트기가 비임신으로 판정하는 위음성 현상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임신 중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음주를 하거나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17.6%(38명)로 조사됐다.
임신테스트기 사용 시 2~3회 반복해서 검사한다는 응답자는 30.6%(66명)로 가장 많았으며, 1회 검사를 한다는 응답자도 27.3%(59명)로 그에 못지않게 많았다. 2줄짜리 임신테스트기의 결과를 80% 이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은 60.2%(130명)에 그쳤다.
임신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자 임신테스트기의 측정 기준이 되는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5%(145명)가 잘 모른다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4.8%(140명)가 hCG가 고농도일 경우 기존 2줄 임신테스트기가 위음성 오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정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hCG는 난소에서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게 해 자궁내막을 두껍게 하고 임신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수정 후 6일부터 생성되기 시작해 12주까지 점차 농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임신 극 초기에는 정확한 테스트가 어려울 수 있으며, hCG가 고농도일 경우 2줄 임신테스트기에서 위음성 오류가 나타날 수 있다. 임신테스트기는 아침 첫 소변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생리 예정일 이후에 테스트하면 정확도가 높아진다.
미국 아동 연구소 뇌 연구센터 타티아나 앤더슨 연구팀에 의하면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우면 그 후 태어난 아기가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배 높아지며, 하루에 한 갑의 담배를 피우면 거의 3배 가까이 높아진다.
앤더슨 박사는 "전자담배도 니코틴이 포함되어 담배 대체 요법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기가 자는 동안 호흡을 멈추면 뇌가 산소 부족을 감지하고 호흡을 시작하도록 유발한다. 이를 자동 소생( auto-resuscitation)이라 하는데, 태아가 니코틴에 노출되면 자동 소생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문에 출생 직후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일반 여성들도 hCG 호르몬의 변화와 임신테스트기의 작동원리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임신테스트기의 거짓판정으로 약물 복용, 과로, 과음, 흡연 등 산모나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선 임신테스트기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