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 예방에 결정적 영양소는?
[전의혁의 비타민D이야기]유방암과의 관계
보통 1년 중 기업이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대의 마케팅(Cause Marketing)’이 가장 왕성한 때는 10월이라고 한다. 10월은 ‘세계 유방암 인식의 달’이고, 10월 27일은 ‘핑크 리본(유방암 예방)의 날’이다.
지낸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세계적으로 핑크 리본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았지만 매년10월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회사를 중심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각종 유방암 단체, 공공 기관들과 함께 ‘핑크 리본 캠페인’을 펼쳐왔으며, 이를 보도하는 각종 미디어도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세계적인 비타민D 전문가 단체인 ‘그래스루츠헬스(GrassRoots Health)’의 탄생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07년 유방암 치료에서 회복하고 있던 캐롤 배걸리(Carole Baggerly)는 비타민D 수치가 유방암에 중요하고 심지어 예방에도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웹 사이트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 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그녀는 실제로 이 연구가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고 48명의 의사들과 함께 비타민D 전문가 단체를 설립했다. 그래스루츠헬스는 대중에게 비타민D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실행에 옮겨 공중 보건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있다.
매년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이하게 되면 그래스루츠헬스는 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자료를 검토한다. 실제로 그래스루츠헬스 소속 연구진들은 2018년 6월 국제의학학술지인 《플로스(PLOS One)》지에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인 여성은 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82% 낮다고 발표하였다. 이 연구논문은 2018년 해당 저널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0위 논문 중 하나로 선정됐다.
2019년에도 중국 의료진의 메타분석 연구가 《에이징(Aging)》 저널에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70개의 관찰 연구에서 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 위험 사이의 용량 반응 관계를 조사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60ng/ml 이상인 여성은 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이 71% 낮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비타민D 수치가 2ng/ml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6%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대와 해군 건강연구센터(the Naval Health Research Center)의 합동 연구진은 이미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 생존 간의 관계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결과를 《항암연구(Anti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4400여명의 유방암 환자를 비교했더니,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평균 17ng/ml)에 비해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평균 30ng/ml)은 유방암 관련 사망 위험이 44% 낮았다. 실제로 비타민D 수치와 유방암 사망률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봤더니 비타민D 수치가 변수의 97%를 설명했다. 이는 유방암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고려할 때 비타민D 수치가 거의 모든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5월에도 미국의 합동 의료 연구진은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4000여명의 유방암 환자를 10년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2006~2013년 침습성 유방암 발병 진단을 받은 여성과 사망 위험을 연구한 결과 유방암 진단 당시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이었던 여성은 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인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5.5ng/ml이다. 20대 여성은 평균 14ng/ml, 30대는 15ng/ml, 40대는 15.4ng/ml로 20~40대 여성은 평균보다도 더 낮은 수치이다. 위에 언급한 연구 결과의 낮은 비교 수치인 20ng/ml에도 못 미치는 완전 결핍 수준이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1위이며 조기 진단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유방암 증가율도 가속이 붙고 있다. 비타민D 복용은 그 어떠한 예방법보다 쉽고, 저렴하고 안전하다. 매일 최소 4000IU씩 복용하면 3개월 뒤엔 평균 40~60ng/ml에 도달할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및 유럽 등의 보건 정부는 일일 복용량 1만IU까지는 부작용(독성) 없는 안전한 용량이라고 10년 전부터 공지하고 있으니, 일일 비타민D 4000, 5000IU 복용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