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 암 예방에 좋은 이유는 “카테킨 효과”
녹차가 몸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녹차의 건강 효과에 대한 수많은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녹차는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까? 정답은 "예스(yes)"이다. 이는 의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녹차는 남녀 특유의 암을 막는데 좋다.
여성의 대표적 암인 유방암, 남성의 전립선암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위암을 막는데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우리나라 암 연구와 진료를 맡고 있는 정부출연기관의 입장도 녹차의 암 예방 효과를 확인해주고 있다.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녹차의 중요한 성분인 폴리페놀성 화합물 카테킨(catechin)은 항암과 항균 효과, 심장병 발생 억제 효과가 있다"고 했다. 카테킨은 녹차의 씁쓸하고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데, 항산화 기능이 탁월하다. 우리 몸의 장기를 병들게 하는 산화(노화) 과정을 늦추는데 카테킨이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는 "녹차에는 카테킨이 최대 18%가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찻잎을 발효해 만드는 우롱차나 홍차에 비해 높은 함량"이라며 "남성의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카테킨은 발효 과정에서 줄어들기 때문에 가공을 덜한 녹차에 더욱 많다는 것이다.
비뇨기과 전문가는 “녹차, 토마토, 두부 및 콩 가공품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육류, 고지방 식품, 고칼슘 음식,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등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유방암 조직의 혈관 성장을 늦추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농도도 낮춰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루녹차 추출물은 암 세포의 활동성을 누그러뜨려 암이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녹차의 항암 효과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978년쯤이다. 일본 시즈오카 현의 암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나자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특히 녹차 생산지의 위암 사망률이 다른 지역의 5분의 1 정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남성들이 녹차를 매일 마시면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을 3분의 2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녹차 섭취의 양이 많을수록, 마신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더욱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끈적거리는 단백질 덩어리를 형성해 신경 세포간의 소통을 저해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녹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이 카페인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몸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이미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물을 복용중일 때 녹차까지 마시면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의약품을 복용할 때는 카페인의 영향을 받는 약인지 처방 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녹차, 홍차 등 음료수는 약과 함께 같이 먹지 말고, 약 복용 전후로 2시간 정도 간격을 두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