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주사 맞으면 ‘급성장기’ 놓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조숙증 치료에 관해 걱정과 우려가 많다. 성조숙증 치료로 오히려 급성장기를 놓치거나 호르몬을 건드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성조숙증 치료에 관한 논란을 알아봤다.

◆ 성조숙증 치료, 부작용은 없을까?
일반적으로 골 연령이 2세 이상 앞서갈 때, 사춘기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를 때 성조숙증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약물치료 일명 사춘기 지연제는 뇌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한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안문배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leuprolide 또는 triptorelin 계열의 치료제는 성조숙증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지 30년 정도 됐다. 그간 국내에서 주사 맞은 부위가 하루 정도 아프거나 붓는 등 일반적인 주사 부작용 이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성호르몬을 낮춰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기에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치료에도 사용된다. 다만 일반적인 항암제가 유발하는 독성이나 부작용과는 무관하며, 치료 중 다른 약을 먹거나 예방접종에 제한이 없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 따르면, 약물치료 기간은 보통 2~5년이며, 진단받았을 때 연령과 골 연령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은 달라진다. 치료 종료 시점은 대개 여아는 11세 전후, 남아는 12세 전후이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결정한다. 치료는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며 불규칙적으로 하면 오히려 사춘기 발현을 자극할 수 있다.

◆ 성조숙증 치료하면 키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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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시작한 지 6개월 이내에 이차성징 진행은 억제된다. 여아는 가슴 멍울이 작아지고 남아는 고환 크기가 작아지는 식이다.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전보다 키는 천천히 클 수 있다. 이에 대해 “성조숙증 치료를 하다 급성장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치료의 핵심은 연령에 비해 과다한 사춘기 자극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다. 골 연령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늦춰 치료를 안 했을 때보다 오랜 기간 꾸준히 클 수 있다.

안문배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로 키 손실을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키가 커지는 것만 치료의 목적은 아니다”며 “성조숙증 치료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른 초경이나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것을 예방하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치료를 한다 해도 유전으로 물려받은 키 이상으로 키우기는 힘들다. 성조숙증 진행으로 사춘기가 빨라져서 유전보다 최종 키가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될 때 예측 키만큼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이 아닌, 정상발달을 보이는 아이의 사춘기를 늦춘다고 최종 키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끝내면 6개월 내에 성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분비된다. 사춘기도 진행돼 여아는 치료 종료 6~18개월 후에 초경이 시작한다. 치료를 하지 않은 정상인과 동일한 성호르몬 분비 능력, 자궁 발달, 임신 능력을 보인다.

◆ 성조숙증 예방 핵심은 체중 관리
그렇다면 성조숙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과체중을 꼽는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해 렙틴을 비롯한 사춘기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늘어나 사춘기가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골 성숙을 촉진해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과체중은 성장도표에서 체질량지수(BMI)가 95백분위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BMI)가 24kg/m2 이상인 것을 말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체중감량을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적합하지 않다. 체중 유지에 목표를 두면 키가 크면서 건강 체중에 가까워질 수 있다. 결국 균형 잡힌 식사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은 열량 대비 영양이 부족하고 포화지방과 인공감미료, 나트륨 함량이 높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은 낮아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영양불균형으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두유 많이 먹으면 성조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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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아는 콩이나 두유 등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식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콩류에 많이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미국소아과학회는 2008년 콩의 이소플라본이 인간의 생식 발달이나 내분비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어린이를 위한 식생활지침에 따르면 콩 제품은 1회 섭취량 대두(검은콩) 20g, 두부 80g, 두유 200g이 적당하다.

우유나 달걀에 성장촉진제가 들어있어 다량 섭취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성장촉진제를 쓰더라도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는 생물학적 활성이 없어 호르몬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장에서 소화된다. 초경 시작과 연관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음식이든 적당량 섭취하고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뛰고 달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 다만, 관절에 무리한 압력이나 충격을 주는 운동, 지나친 근력 강화 운동은 성장에 해로울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 비타민D를 보충하고 8시간 이상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하루 분비량의 3분의 2가 분비된다.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에 왕성하게 분비된다. 초등학생은 9시간 이상, 중학생은 8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것이 권장된다. 스마트폰이나 TV, 비디오게임 등은 수면장애와 체형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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