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계 “청소년 정신건강 국가 비상사태” 전격 선언

미국 의료계가 청소년,아동 정신건강 비상사태를 전격 선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청소년∙ 아동들의 정신 건강에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경고가 소아과∙ 정신과 의사 단체에서 나왔다.

미국소아과학회(AAP),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AACAP), 아동병원협회(CHA) 등 3개 단체는 19일(현지시각)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두려움, 슬픔, 불확실성, 고립 등으로 인해 미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 3개 단체는 미국의 소아과∙ 정신과 의사 7만 7000명 이상과 아동병원 200개 이상을 대표하고 있다.

이 단체들에 따르면 2021년 초 자살 시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12~17세 소녀들의 응급실 방문 사례가 2019년 초보다 약 50% 더 늘어났다.

또 2020년 3월과 10월 사이에, 정신건강의 응급 상황으로 청소년∙ 아동들이 응급실을 방문한 사례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11세의 경우 24%가, 12~17세는 31%가 각각 증가했다.

AAP 회장인 리 사비오 비어스 박사는 “청소년들이 정신건강 문제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지만, 정신 건강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선언은 정부의 모든 정책 입안자들에 대한 긴급 요청”이라며 “우리는 이 정신건강 위기를 비상사태처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또 미국 어린이 14만 명 이상이 팬데믹 기간 중 1~2차 보호자를 잃었다.

AACAP 회장인 가브리엘 칼슨 박사는 “팬데믹 이전에도 청소년∙ 아동의 정서적, 행동적 건강에 대해 우려했으나, 진행 중인 공중보건 비상 사태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들의 우울증, 트라우마 등 정신 질환과 자살률이 급증해 그들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와 우리의 모든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며 “이는 국가 비상사태이며, 신속하고 신중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모든 가족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예산을 늘리고, 원격의료에 대한 접근을 개선하고, 학교 기반의 효과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청소년 자살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이미 윔피 나이트 CHA 회장은 “청소년∙ 아동의 심각한 국가적 정신건강 위기에 직면해 있어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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