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왜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해야 할까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과일로 알려진 사과. 그러나 보관을 잘못하면 오히려 다른 식료품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과와 같이 수확 후에도 식물 호르몬인 ‘에틸렌(Ethylene)’을 생성하는 농산물은 보관 방법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과일과 야채의 저장성과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은 과일이나 채소가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되어 식물의 숙성과 노화를 촉진시키는 호르몬이다. 문제는 에틸렌이 수확 후에도 식물의 기공에서 가스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이 가스는 일부 과일의 과육을 무르게 만들뿐만 아니라 엽록소도 분해해 누렇게 변색시킨다.
키위, 감, 배, 오이 등은 에틸렌에 민감하다. 때문에 이런 과일과 채소를 사과와 함께 보관할 경우 쉽게 물러질 수 있다.
또한 에틸렌은 엽록소 분해 등으로 채소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식약처는 에틸렌의 영향으로 ▲브로콜리‧파슬리‧시금치는 누렇게 변색 ▲양상추의 반점 형성 ▲당근의 쓴맛 증가 ▲양파의 발아 촉진과 건조 ▲아스파라거스의 조직질겨짐 등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사과 외에도 사과, 토마토, 바나나, 살구, 복숭아, 아보카도, 자두, 망고 등이 에틸렌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것들로 꼽힌다.
특히 사과, 자두, 살구 등은 에틸렌 발생이 많으면서 동시에 에틸렌에 민감한 과일로 스스로 숙성과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유통‧보관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일‧채소를 보관할 때 에틸렌 가스로부터 피해를 덜 입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다음 4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에틸렌으로부터 과일과 야채를 보다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 사과, 복숭아 등 에틸렌 발생량이 많은 과일은 되도록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
○ 상처 입거나 병충해에 걸린 과일은 스트레스로 인해 에틸렌 발생이 증가하므로 보관 전에 골라내기
○ 에틸렌은 낮은 온도(냉장)와 산소농도(8% 이하),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2% 이상)에서 발생이 감소하므로 공기를 차단하는 식품용 랩 등으로 개별 포장해 저온에서 보관
○ 에틸렌은 작물의 성숙과 착색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덜 익은 바나나, 떫은 감을 에틸렌 생성이 많은 과일‧채소와 같이 보관하면 후숙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