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한 소화불량, 왜 두통까지 올까?
요즘 따라 밥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A씨, 입맛도 없고 심하면 두통까지 오기 일쑤다. 소화가 안 되니 얼굴은 절로 찌푸려지고 매사에 집중하기 어렵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며칠 후엔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어김없이 재발하곤 한다. 큰 맘 먹고 병원에 간 A씨가 진단받을 병명은 ‘기능성 소화불량’.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소화가 잘 안되거나 심하면 두통까지 느낀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능성 소화불량 vs 기질성 소화불량
2017년 한 해 동안 소화불량으로 병원으로 찾은 환자는 약 62만 명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소화불량의 증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식욕이 없거나(식욕부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것처럼 느껴지거나, 식사 후에 과도하게 포만감을 느끼기도 한다. 위가 꽉 찬 것 같은 팽만감이나 구토, 트림, 상복부 통증, 더부룩함, 속쓰림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체로 증상이 주기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는데, 몇 주 동안 증상이 없다가 몇 주에서 몇 개월동안 증상이 재발하기도 한다.
위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위궤양, 위염, 췌담도 질환 등이 발견되면 ‘기질성 소화불량’, 별 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소화기 질환이지만,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 소화제·탄산음료 등을 먹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 복통·더부룩함·속쓰림·복부 팽만감 등이 3개월 이상 나타나면 빨리 치료해야 삶의 질도 높아지고 치료 기간도 줄어든다.
▶위 운동의 이상, 스트레스 등이 원인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 운동의 이상이나 위산 분비의 증가, 헬리코박터 감염, 정신사회학적 요인, 내장 감각 이상 등 여러 요인이 겹쳐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환자의 경우 위 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지연되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우울증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
검사 결과 원인에 따라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 운동 촉진제 등의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수적인데, 정상적인 위 운동을 위해 적정량의 식사량을 준수하고, 흡연과 음주는 삼가야 한다.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양념이 강한 음식은 피하는 것은 좋다. 싫어하는 음식은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화기 전문가는 “속이 편하다고 해서 죽만 먹는 경우도 있는데, 오래 지속되면 에너지 부족과 체중 감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규칙적인 운동으로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