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 건강해야 코로나 중증 피한다 (연구)
구강 건강이 부실하면 코로나 19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집트 카이로대 등 연구진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심장질환자 86명의 경과를 살폈다. 구강 건강이 나쁜 환자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더 많았고, 증상이 심했으며, 회복에도 오랜 기간이 걸렸다.
어메드 무스타파 바수오니 박사는 “구강 조직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온상이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동안 입 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19에 취약한 심장병 환자들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 및 치료, 항균 성분의 구강 청결제 사용 등으로 코로나 19에 걸리거나 중증으로 치닫는 걸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강 청결제의 감염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진은 “구강 청결제로 입을 소독하면 바이러스 전파력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결과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예일대 마리카 말리니스 박사는 “다양한 화학 물질로 가득 찬 인간의 입속은 실험용 접시보다 훨씬 복잡하기에 임상 연구 없이 연구 결과를 과신할 수 없다”고 말했고, 템플대 토마스 람스 박사는 “구강 청결제를 썼다는 걸 핑계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게을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입과 비강을 철저히 소독해도 이미 침투한 바이러스가 목 안쪽, 폐에서 증식할 수 있기에 구강청결제가 코로나 19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관련 학자들의 검토를 거쳐 오는 14~15일 미국 심장학회와 이집트 심장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 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